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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vidia 독주 막을까? OpenAI 손잡은 브로드컴, AI 칩 시장의 새로운 강자 부상미국주식 2025. 9. 5. 21:06
Broadcom 주가 10% 폭등, 베일에 싸인 '거물 고객'의 정체는 OpenAI?
AI 칩의 제왕 Nvidia의 독주가 계속될 것만 같았던 미국 증시. 그런데 어젯밤, 시장의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한순간에 뺏어온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Broadcom () 입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 발표와 함께 주가가 장 전 거래에서 무려 10%나 폭등하며 투자자들을 흥분시켰습니다.

브로드컴이 넥스트 엔비디아가 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이 폭등 뒤에는 단순히 좋은 실적 이상의, 훨씬 더 거대한 이야기가 숨어있었습니다. Broadcom이 실적 발표에서 언급했지만 끝내 이름을 밝히지 않은 '미스터리한 거물 고객'. 그 정체가 바로 ChatGPT의 아버지, OpenAI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AI 칩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AVGO 주가 (5일) 수면 위로 드러난 '100억 달러' 동맹의 의미
사건의 발단은 Broadcom의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이었습니다. CEO 혹 탄(Hock Tan)은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거물 고객'과의 100억 달러(약 13조 원) 규모 계약을 암시했지만, 그 주인공의 이름은 철저히 비밀에 부쳤습니다. 시장의 궁금증이 최고조에 달한 순간,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그 고객이 바로 OpenAI라고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왜 중요할까요? 단순히 고객사 하나가 늘어난 수준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 첫째, 'AI 혁명의 상징'이 선택한 파트너라는 점입니다. OpenAI는 현재 생성형 AI 시대의 아이콘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그런 OpenAI가 자신들의 첫 번째 자체 AI 칩 개발 파트너로 Broadcom을 선택했다는 사실은, Broadcom의 기술력이 Nvidia에 버금가는 최상위 레벨임을 시장에 증명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는 Broadcom의 기업 가치를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강력한 신호탄입니다.
- 둘째, AI 칩 시장의 구도를 다각화하는 신호탄입니다. 지금까지 AI 칩 시장은 Nvidia의 GPU가 거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승자 독식'의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OpenAI와 Broadcom의 동맹은 이 견고한 성에 균열을 내는 첫 번째 의미 있는 움직임이 될 수 있습니다.
Nvidia 독주 체제에 던져진 균열: 'AI 칩 독립' 선언하는 빅테크
사실 AI 칩을 스스로 만들려는 움직임은 OpenAI가 처음이 아닙니다. 이미 Meta Platforms (), Amazon (), Alphabet () 같은 빅테크 공룡들은 막대한 비용을 절감하고, 자사 서비스에 최적화된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자체 AI 칩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이들이 'AI 칩 독립'을 외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 비용 절감: Nvidia의 최신 AI 칩은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비쌉니다. 장기적으로 수십, 수백만 개의 칩을 사용해야 하는 빅테크 입장에서는 자체 칩을 개발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입니다.
- 성능 최적화: 범용으로 만들어진 Nvidia 칩보다 자신들의 특정 AI 모델과 서비스에 딱 맞게 설계된 맞춤형 칩(ASIC)이 훨씬 더 높은 효율과 성능을 낼 수 있습니다.
- 공급망 안정: 특정 회사(Nvidia)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는 잠재적인 리스크입니다. 자체 칩 개발은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기술 주도권을 유지하는 핵심 전략입니다.
OpenAI 역시 이러한 흐름에 동참한 것입니다. 현재는 Nvidia의 칩을 사용하고 있지만, 내년부터 Broadcom과 함께 만든 자체 칩을 내부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소식은 빅테크들의 '탈(脫) Nvidia'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될 것임을 시사합니다.
투자자를 위한 제언: '제2의 Nvidia'를 넘어 'AI 인에이블러'를 찾아라
이번 Broadcom과 OpenAI의 협력 소식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투자 아이디어를 제공합니다. AI 혁명의 수혜주가 비단 Nvidia 하나만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Nvidia가 AI 모델을 훈련하고 구동하는 '엔진(GPU)'을 만드는 회사라면, Broadcom은 고객이 원하는 특별한 '맞춤형 엔진(ASIC)'을 함께 설계하고 만들어주는 최고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는 직접적인 경쟁보다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AI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관계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이제 시야를 넓혀야 합니다.
- 포트폴리오 다각화: 'AI 관련주 = Nvidia'라는 공식을 넘어, Broadcom처럼 AI 생태계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지만 아직 시장의 주목을 덜 받은 '숨은 강자'들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전략을 고려해야 합니다.
- '인에이블러(Enabler)'에 주목: AI 혁명이 제대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반도체 칩뿐만 아니라 고속 네트워킹, 데이터센터, 소프트웨어 등 수많은 기술이 필요합니다. Broadcom은 이 모든 분야에서 강력한 기술력을 보유한 'AI 인에이블러'입니다. 이처럼 AI 기술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 기술 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Broadcom의 주가 급등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Nvidia가 열어젖힌 AI 시대의 다음 장(Chapter)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보여주는 예고편과 같습니다. 승자 독식의 시대가 저물고, 다양한 강자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공존하며 시장을 키워나가는 새로운 국면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제 투자자들의 시선은 '누가 제2의 Nvidia가 될 것인가'를 넘어, 'AI 생태계를 완성하는 다음 퍼즐 조각은 무엇인가'로 향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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