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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 편입 실패, 오히려 좋아? '비트코인 고래' Strategy의 기상천외한 역공암호화폐 2025. 9. 8. 23:56
2025년 9월, 미국 증시의 투자자라면 모두가 주목했던 S&P 500 지수 정기 변경. 모두의 예상과 달리, 월가의 새로운 총아로 떠오른 온라인 증권사 Robinhood가 S&P 500 입성에 성공하며 축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더 큰 관심을 끈 것은 바로 탈락의 쓴맛을 본 한 기업의 다음 행보였습니다. 바로 비트코인(Bitcoin)의 가장 강력한 신봉자,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이끄는 Strategy Inc. (구 MicroStrategy)입니다.

Strategy의 행보가 과연 장기적으로 긍정적일까요? S&P 500 편입 실패라는 악재에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3% 가까이 하락하던 그 순간, Strategy는 시장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과연 그들은 월가의 외면에 어떻게 응수했을까요? 그리고 이 사건은 우리 투자자들에게 무엇을 말해주고 있을까요?
S&P 500의 외면: 예견된 수순이었나?
지난 금요일, S&P 다우존스 위원회는 2분기 강력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Strategy를 S&P 500 지수 편입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이는 많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충격을 주었지만, 한편으로는 '예견된 수순'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S&P 500 지수는 미국 경제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만큼, 편입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모델의 지속 가능성, 꾸준한 수익성 등 매우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합니다. 현재 Strategy의 본질은 소프트웨어 기업이라기보다는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보유한 상장사'에 가깝습니다. 대차대조표의 대부분이 극심한 변동성을 가진 단일 자산, 즉 비트코인으로 채워져 있다는 점이 전통적인 가치 평가를 중시하는 위원회에는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월가의 심장부인 S&P 500은 아직 Strategy의 급진적인 '비트코인 스탠더드' 전략을 공식적으로 인정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던진 셈입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Strategy의 주가는 즉각 반응했고, 많은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실망은 없다, 비트코인으로 증명한다": 마이클 세일러의 '마이웨이'
하지만 마이클 세일러와 Strategy는 월가의 평가에 좌절하는 대신, 자신들의 신념을 더욱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길을 택했습니다. S&P 500 편입 실패 소식이 나온 지 불과 며칠 만인 월요일, Strategy는 보란 듯이 1,955개의 비트코인을 평균 단가 $111,196, 총 $2억 1,740만 달러에 추가 매입했다고 공시한 것입니다.
이번 추가 매수로 Strategy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총 638,460 BTC로 늘어났습니다. 현재 시세로 환산하면 무려 약 $715억 달러 (한화 약 98조 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입니다. 이로써 Strategy는 전 세계 상장사 중 압도적인 1위 비트코인 보유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더욱 굳건히 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 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는가입니다. 공시에 따르면, Strategy는 9월 2일부터 7일까지 자사 보통주와 우선주를 매각하여 순수익 $2억 1,740만 달러를 확보했고, 이 돈을 그대로 비트코인 매입에 쏟아부었습니다. 이는 사실상 '주주들의 돈으로 비트코인을 사는' 전략을 멈추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입니다. S&P 500 지수 편입보다 비트코인이라는 자산의 미래 가치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선언과도 같습니다.
기관들의 조용한 매집: 새로운 '디지털 금'의 부상
Strategy의 행보는 단순히 한 기업의 독특한 전략으로만 볼 수 없습니다. 이는 거대한 흐름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일본의 상장사 Metaplanet Inc. 역시 $1,52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으며,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 법정화폐 지정 4주년을 기념하며 매일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 시장 분석가는 "이제 기업들이 재무 자산으로 보유한 비트코인이 100만 개를 넘어섰다"며, "이들의 꾸준한 매입은 비트코인 가격에 매우 강력한 매수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실제로 QCP Capital은 최근 보고서에서 "Strategy의 S&P 500 편입 실패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이 $110,000 선을 굳건히 지키는 것은 놀라운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과거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을 주도하던 때와는 달리, 굵직한 자본을 가진 기업들이 '가격 하방 경직성'을 만들어주고 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대목입니다.
투자자를 위한 제언: 무엇을 보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번 Strategy의 사건은 우리 개인 투자자들에게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 MSTR 주식, 단순 기술주가 아닌 '레버리지 비트코인 ETF': Strategy (종목코드: MSTR)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이제 소프트웨어 기업의 성장에 투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비트코인의 미래 가치에 매우 높은 레버리지로 베팅하는 것과 같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그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엔 더 큰 하락을 겪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특히 회사가 주식을 팔아 비트코인을 사는 전략은 기존 주주가치를 희석시킬 수 있다는 리스크도 반드시 인지해야 합니다.
- 기관의 진입이 바꾸는 시장의 룰: 이번 사건의 핵심은 '기관의 꾸준한 매수'가 암호화폐 시장의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비트코인이 단순한 투기 자산을 넘어, 일부 기업과 국가에서 인플레이션 헷지 및 장기 가치 저장 수단, 즉 '디지털 금'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 나만의 투자 원칙을 세워라: Strategy의 행보는 매우 공격적이고 위험천만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비트코인이 미래다'라는 확고한 원칙 아래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 투자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들의 평가나 시장의 단기적인 소음에 흔들리기보다, 자신이 왜 이 자산에 투자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원칙과 시나리오를 가지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월가의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자신만의 길을 가겠다며 더 큰 베팅을 감행한 Strategy.
그들의 무모해 보이는 도전이 역사를 바꾸는 선구자의 길이 될지, 아니면 무리한 도박으로 끝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이제 비트코인은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거대한 자산 클래스로 성장했으며, 그 중심에서 Strategy가 시장 전체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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