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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더리움, AI에 '올인' 선언! 제2의 DeFi 신화는 가능할까?
    암호화폐 2025. 9. 15. 23:57

    AI 혁명의 중심에서 Nvidia와 Microsoft의 이름만이 오르내리는 지금,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거대한 지각변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가상자산의 '대장주' 이더리움(Ethereum)이 AI 시장의 심장부를 정조준하고 나선 것입니다.

     

    단순한 실험이 아닙니다. 이더리움 재단은 네트워크의 미래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며, AI 분야에 전념할 풀타임 팀 'dAI'의 출범을 공식화했습니다. 이는 이더리움이 더 이상 금융(DeFi)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고, AI 경제의 핵심 인프라, 나아가 AI 소프트웨어 개발의 근간이 되겠다는 대담한 선언입니다.

     

    이더리움
    이더리움 재단이 AI를 조준하고 팀을 꾸렸습니다.

     

     

    과연 이더리움의 야심 찬 계획은 무엇이며, 이것이 우리 투자자들에게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AI는 이더리움의 미래다": dAI 팀의 출범과 그 배경

    이더리움 재단이 신설한 'dAI'팀의 이름은 '탈중앙화(decentralization)'와 '민주주의(democracy)'라는 이더리움의 오랜 원칙을 계승합니다. 이 팀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암호화폐 생태계 내에서 AI 시스템 개발을 촉진하는 동시에, 외부의 핵심 AI 플레이어들을 이더리움 네트워크로 끌어들이는 것입니다.

     

    dAI팀을 이끄는 이더리움 핵심 개발자 다비데 크라피스(Davide Crapis)는 "블록체인 조직과 AI 조직 사이의 간극을 메우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AI가 모든 인류의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며, 미래 이더리움 사용량의 상당 부분을 점유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가능성에 대한 투자가 아닙니다. 이더리움 재단이 AI 전담팀에 투자한다는 사실 자체가, AI가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에 있어 '핵심(key)' 이라는 조직적 차원의 인식이 끝났음을 의미합니다. 지금까지 금융 인프라에 집중했던 이더리움이, 이제 AI를 위한 인프라로 거듭나기 위한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 것입니다.

     

    🎯투자자 인사이트: 이더리움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테마 편승이 아닌, 네트워크의 근본적인 방향 전환을 시사합니다. '디지털 금융'을 넘어 '디지털 지능'의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시도이며, 이는 이더리움의 장기적 가치 평가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AI 경제 특구"를 꿈꾸다: ERC-8004의 진짜 의미

    그렇다면 이더리움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AI 경제의 기반이 되겠다는 것일까요? 그 단기적 핵심은 바로 ERC-8004 프로토콜에 있습니다.

    ERC-8004는 쉽게 말해, 수많은 AI 에이전트(인공지능 대리인)들이 이더리움 생태계 안에서 서로를 원활하게 발견하고, 검증하며, 거래할 수 있는 '표준 규약'을 만드는 것입니다. 마치 우리가 인터넷에서 표준 프로토콜(HTTP)을 통해 자유롭게 정보를 교환하듯, AI 에이전트들도 이더리움 위에서 자신들만의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셈입니다.

     

    개발자들은 이 프로토콜을 통해 이더리움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AI 에이전트 경제'의 사실상 표준 결제 레이어(de-facto settlement layer)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AI가 생성하는 무수한 데이터와 서비스가 거래되는 시장의 '기축통화' 역할을 이더리움이 맡겠다는 야심입니다. 이 제안의 최종 버전은 오는 11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이더리움 개발자 컨퍼런스 '데브커넥트(Devconnect)'에서 공개될 예정입니다.

     

    🎯투자자 인사이트: ERC-8004가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트랜잭션은 단순히 코인을 주고받는 수준을 넘어설 것입니다. AI가 수행하는 수많은 미세 작업 하나하나가 이더리움 위에서 기록되고 결제되며, 이는 네트워크 사용량의 폭발적인 증가로 이어질 잠재력을 가집니다.

     

     

     

    빅테크 독점에 맞서는 새로운 대안: 제2의 DeFi 혁명이 될까?

    이더리움의 궁극적인 목표는 더욱 거대합니다. 바로 "소수의 강력한 기업(a few very powerful corporations)의 손에 AI의 미래가 좌우되지 않도록" 하는 탈중앙화 AI 스택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는 OpenAI와 같은 거대 AI 기업과 전면전을 벌이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히려 크라피스는 AI를 이더리움의 '제2의 DeFi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과거 DeFi가 처음 등장했을 때 기존 금융권은 이를 외면했지만, 결국 수년에 걸친 풀뿌리 채택 끝에 JP모건 같은 거대 기관들도 DeFi에 뛰어들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더리움은 최고의 '탈중앙화 AI 기술'을 구축하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만약 이더리움이 제공하는 투명하고 개방적인 AI 인프라가 중앙화된 시스템보다 더 효율적이고 매력적이라는 것이 증명된다면, 지금의 빅테크 기업들도 결국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는 전략입니다. 이미 dAI팀은 실리콘밸리의 주요 기업들과 연구 협력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그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투자자 인사이트: AI 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 중 하나는 소수 빅테크의 독과점입니다. 이더리움의 탈중앙화 AI는 이에 대한 기술적 대안을 제시하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만약 AI 개발자들이 중앙화된 플랫폼의 통제에서 벗어나 이더리움 위에서 자유롭게 혁신을 추구하게 된다면, 이는 DeFi가 금융 시장의 판도를 바꿨듯 AI 산업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투자의 관점을 바꿔야 할 때

    이더리움 재단의 dAI팀 출범은 암호화폐 시장을 넘어 AI와 기술 산업 전체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이더리움은 더 이상 '디지털 금'이나 '변동성 큰 투자 자산'이라는 좁은 프레임에 갇혀 있지 않습니다. 미래 AI 경제의 핵심 운영체제(OS)가 되기 위한 대담한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 길은 장기적인 비전이며, 수많은 기술적, 현실적 장벽을 넘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투자자들은 이제 관점을 바꿔야 합니다. AI 투자를 생각할 때 Nvidia의 칩이나 Microsoft의 클라우드 서비스 너머, 그 모든 AI 활동이 기록되고 결제될 '인프라 레이어'를 주목해야 합니다.

     

    이더리움의 dAI팀이 앞으로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그리고 ERC-8004와 같은 제안이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면밀히 관찰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AI 혁명의 다음 장은 우리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펼쳐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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