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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의 버크셔 해서웨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탄생할까? (feat. DATs)
    암호화폐 2025. 9. 28. 17:00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처럼 수십 년간 부를 쌓아가는 투자를 꿈꾸시나요? 반면, 비트코인처럼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며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계신가요? 이 둘은 전혀 다른 세상 이야기처럼 들릴지 모릅니다. 그런데 만약, 암호화폐 생태계의 성장을 통해 장기적으로 부를 축적하는 '제2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탄생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암호화폐 버크셔 해서웨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제2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탄생할 수 있을까요?

     

    최근 Syncracy Capital의 공동 창업자 라이언 왓킨스(Ryan Watkins)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장의 통념을 깨는 흥미로운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단순히 토큰을 사서 보유하는 것을 넘어, 블록체인의 장기적인 경제 엔진이 될 잠재력을 가진 기업들, 바로 '디지털 자산 재무(DAT: Digital Asset Treasury)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순 투자를 넘어 생태계의 '엔진'으로: DATs의 정체

    '디지털 자산 재무 기업(DATs)'이란 무엇일까요? 간단히 말해, 자본을 조달하여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를 대차대조표에 직접 쌓고 관리하는 상장 기업을 의미합니다. 이미 이들 기업이 보유한 자산 규모는 약 1,050억 달러(약 140조 원)에 달하지만,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은 그 잠재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시장의 관심은 온통 '프리미엄이 얼마나 붙었나', '어떤 코인을 다음으로 살 것인가' 같은 단기적인 트레이딩 이슈에만 쏠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거대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왓킨스의 핵심 주장은 이것입니다: 일부 우량한 DATs는 특정 블록체인 생태계 안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거버넌스에 참여하며, 직접 사업을 구축하는 '영리 목적의 재단'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미 특정 토큰 공급량의 상당 부분을 통제하는 DATs에게 암호화폐는 단순한 금고 속 자산이 아닙니다. 생태계 전체의 정책과 제품을 움직이는 강력한 '레버리지'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투자자 인사이트: 지금까지 우리는 개별 코인의 가격에만 집중했지만, 이제는 그 코인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생태계를 움직이는 '기업'에 주목해야 할 때가 온 것입니다. 이는 암호화폐 투자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MicroStrategy와는 다르다: '프로그래밍 가능한' 자산의 힘

    많은 분들이 암호화폐를 대량 보유한 기업으로 MicroStrategy를 떠올리실 겁니다. 하지만 왓킨스는 DATs가 MicroStrategy의 전략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합니다. MicroStrategy는 비트코인이라는 '프로그래밍 불가능한' 자산의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반면, 대부분의 DATs가 주목하는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같은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의 토큰은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자산입니다. 이게 왜 중요할까요? 이 자산들은 가만히 잠자고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일'을 하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스테이킹(Staking): 토큰을 예치하고 블록체인 네트워크 운영에 기여하며 수수료 수익을 얻습니다.
    • 유동성 공급(Supplying Liquidity): 디파이(DeFi) 프로토콜에 유동성을 제공하고 이자를 받습니다.
    • 대출(Lending): 다른 참여자에게 자산을 빌려주고 수익을 창출합니다.
    • 거버넌스 참여(Participating in Governance): 의사결정에 참여하여 생태계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처럼 DATs는 보유한 암호화폐를 적극적으로 운용하여 지속적인 현금 흐름(Yield)을 만들어냅니다. 마치 은행이 대차대조표를 활용해 수익을 내는 것처럼, DATs는 자신들의 재무제표를 '생산적인' 상태로 만드는 것입니다.

     

    💡투자자 인사이트: MicroStrategy의 투자가 금괴를 사서 금고에 보관하는 것과 같다면, DATs의 투자는 거대한 상업용 빌딩(블록체인 생태계)을 통째로 사들여 임대 수익, 관리 수익, 자산 가치 상승까지 모두 노리는 전략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미래의 버크셔 해서웨이, 그러나 '옥석 가리기'는 필수

    물론 왓킨스 역시 경고의 메시지를 잊지 않았습니다. "모든 DATs가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단순히 재무적 기법에만 의존하고 실질적인 운영 능력이 부족한 1세대 기업들은 도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쟁이 심화되면 인수합병이 활발해지고, 일부 기업은 무리한 투자로 위험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결국 살아남아 장기적으로 성장할 기업은 명확한 특징을 가질 것입니다. 바로 깐깐하고 원칙 있는 자본 배분 능력과 생태계를 이해하고 사업을 키워나가는 실질적인 운영 능력을 겸비한 기업입니다. 이들은 운영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 흐름을 다시 토큰 축적, 제품 개발, 생태계 확장에 재투자하며 복리의 마법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왓킨스는 이렇게 결론 내립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최고의 경영 능력을 갖춘 DATs는 각자 속한 블록체인의 버크셔 해서웨이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다."

     

    투자의 관점을 바꿔라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변동성이 크고 위험한 곳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는 새로운 부의 축적 방식이 태동하고 있습니다. 라이언 왓킨스의 분석은 우리에게 중요한 투자 관점의 전환을 요구합니다.

     

    이제는 "어떤 코인이 오를까?"라는 단편적인 질문에서 벗어나, "어떤 기업이 유망한 블록체인 생태계 안에서 지속 가능한 사업을 구축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할 때입니다.

     

    성공적인 DATs는 단순한 토큰 보유사를 넘어, 영구적인 자본, 은행과 같은 대차대조표, 그리고 버크셔 해서웨이의 복리 철학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투자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여정은 험난할 것이며, 투자자는 신중하게 '옥석'을 가려내는 안목을 길러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변동성 높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장기적인 성공을 거두는 새로운 길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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