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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데이터센터의 '보이지 않는 손', Broadcom의 진짜 야망
    미국주식 2025. 10. 14. 21:00

    2025년 현재, 미국 증시를 논할 때 Nvidia를 빼놓고는 이야기가 되지 않습니다. AI 시대의 가장 강력한 '엔진'인 GPU를 독점하며 기술주 투자의 아이콘이 되었죠. 모든 투자자의 시선이 Nvidia의 다음 행보에 쏠려있는 지금, 이런 질문을 던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수백, 수천 개의 GPU가 모여 거대한 AI 공장을 이룰 때, 이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보이지 않는 혈관'은 과연 누가 만들고 있을까요?"

    정답은 바로 Broadcom (AVGO) 입니다. 최근 Broadcom이 발표한 신형 네트워킹 칩 '토르 울트라(Thor Ultra)'는 단순한 신제품 출시를 넘어, AI 반도체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Nvidia를 향한 강력한 선전포고일지도 모릅니다.

    브로드컴 AVGO
    엔비디아만 보고 있었다면 이제는 브로드컴을 주목해야 할 시점입니다.

    '토르 울트라'의 등장: AI 패권 전쟁의 새로운 전선

    Broadcom이 새롭게 공개한 '토르 울트라'는 AI 데이터센터를 위한 네트워킹 칩입니다. AI 시대의 데이터센터는 수십만 개의 칩이 동시에 데이터를 처리하는 거대한 유기체와 같습니다. 이때 각 칩(두뇌)들이 서로 원활하게 소통하게 해주는 '신경망'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네트워킹 칩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토르 울트라는 이전 버전보다 두 배 향상된 대역폭을 자랑합니다. 이는 더 많은 데이터를, 더 빠르게, 더 효율적으로 전송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ChatGPT와 같은 거대 AI 모델을 운영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경쟁력입니다.

     

    🎯투자자 인사이트: 이는 AI 전쟁의 전선이 GPU를 넘어 '네트워킹'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Nvidia 역시 자체 네트워킹 기술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Broadcom의 이번 출시는 AI 데이터센터의 통제권을 둘러싼 두 빅테크 기업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합니다. AI 인프라 투자가 단순히 연산(GPU) 능력뿐만 아니라 '연결'의 효율성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입니다.


    'OpenAI', 'Google'을 고객으로... Broadcom의 숨겨진 칼날

    Broadcom의 진정한 저력은 네트워킹 칩에만 있지 않습니다. 이들은 바로 '맞춤형 AI 칩(Custom Silicon)' 설계의 최강자입니다.

    최근 Broadcom은 ChatGPT 개발사 OpenAI와 손잡고 2026년 하반기부터 10기가와트(GW) 규모의 맞춤형 AI 칩을 공급하는 계약을 발표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는 Nvidia의 AI 가속기 시장 장악력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보입니다. 또한 Broadcom은 이미 오래전부터 Google의 AI 두뇌라 할 수 있는 '텐서 프로세서(Tensor Processor)'를 함께 설계하며 막대한 수익을 올려왔습니다.

     

    이미 Broadcom의 2024 회계연도 AI 관련 매출은 122억 달러에 달했으며, 최근에는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고객으로부터 1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맞춤형 AI 칩 주문을 확보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투자자 인사이트: Nvidia가 범용 GPU라는 '기성복'을 판다면, Broadcom은 OpenAI나 Google 같은 빅테크 고객에게 꼭 맞는 '맞춤 정장'을 만들어주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는 특정 고객에게 최적화된 성능과 효율성을 제공하며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방식입니다. 투자자들은 Broadcom이 ▲네트워킹 칩과 ▲맞춤형 AI 칩이라는 두 개의 강력한 AI 성장 엔진을 동시에 가동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Nvidia vs Broadcom',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그렇다면 AI 주식 투자를 고려하는 우리는 이 두 거인의 경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 Nvidia: AI 모델을 훈련시키는 강력한 '엔진(GPU)'을 만드는, 현시대 AI의 undisputed champion입니다. 시장을 개척하고 표준을 세운 선두주자이죠.
    • Broadcom: 그 엔진들을 수십만 개씩 연결하여 거대한 'AI 공장'을 짓는 '인프라 건설자'입니다. 네트워킹이라는 '초고속 도로'를 깔고, 특정 고객을 위한 '맞춤형 엔진'까지 설계하는 실리적인 강자입니다.

    이것은 한쪽이 쓰러져야 끝나는 제로섬 게임이 아닐 수 있습니다. AI 시장 자체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Nvidia의 독주가 부담스러운 투자자라면, AI 생태계의 또 다른 핵심 축을 담당하며 조용히 영향력을 키워가는 Broadcom은 분명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투자자 인사이트: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은 AI 투자에서도 유효합니다. AI의 '두뇌' 역할을 하는 GPU 기업에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그 두뇌들을 잇는 '신경망'과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시야를 넓힐 때, 더 안정적이고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수 있습니다.


    AI 투자의 시야를 넓힐 시간

    Broadcom의 '토르 울트라' 출시와 OpenAI와의 파트너십은 AI 산업의 무게중심이 다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이제 AI 투자는 단순히 '가장 빠른 칩'을 만드는 회사를 찾는 것을 넘어, 전체 데이터센터 생태계를 이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투자자로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볼 시간입니다.

     

    "나의 포트폴리오에 AI의 '엔진'만 담을 것인가, 아니면 그 엔진들을 달리게 할 '초고속 하이웨이'까지 함께 담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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