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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itLab 주가 11% 급등, Datadog 인수설…월가도 주목하는 빅딜의 속내
    미국주식 2025. 10. 17. 21:23

    "조용하던 내 주식이 갑자기 급등했다?"

    어제 미국 증시 마감 직전, 많은 투자자의 눈을 의심하게 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바로 소프트웨어 개발 및 운영 플랫폼인 GitLab(GTLB)의 주가가 순식간에 11% 가까이 치솟은 것입니다. S&P 500 지수가 0.6% 하락하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인, 그야말로 '나 홀로 질주'였습니다. 과연 평온하던 GitLab의 주가에 불을 지핀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단순한 해프닝일까요, 아니면 기술주 투자의 판도를 바꿀 거대한 신호탄일까요? 오늘, 그 막후를 집중적으로 파헤쳐 보겠습니다.

     

    깃랩 GitLab
    어제 오후 GitLab 주가가 그야말로 로켓처럼 솟아 올랐습니다.

     

    '뜬소문'으로 치부하기엔 너무 구체적인 인수설

    이번 급등의 진원지는 월가의 정보 사이트 '스트리트 인사이더(Street Insider)'에서 나온 짧은 리포트였습니다.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이 보도에 따르면, 클라우드 모니터링 및 데이터 분석 기업인 Datadog이 GitLab 인수를 다시 추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놀라운 것은 그 내용의 구체성입니다. Datadog은 GitLab의 주가를 주당 60달러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는 인수설이 나오기 전날 종가보다 무려 37%나 높은 프리미엄입니다. 심지어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세계적인 투자은행 Morgan Stanley와 협력하고 있다는 내용까지 거론되었습니다.

     

    물론 아직 GitLab이나 Datadog 양측의 공식적인 입장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라는 속담처럼, 이토록 상세한 '설'의 등장은 시장의 분위기를 순식간에 바꿔놓았습니다. 사실 두 기업의 M&A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작년 7월 로이터 통신에서도 GitLab이 잠재적인 인수 후보들과 매각을 논의하고 있으며, Datadog이 그중 하나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과거의 루머가 다시, 그것도 훨씬 구체적인 내용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집니다. 단순한 루머로 치부하고 넘기기보다, 왜 이 시점에서 다시 M&A 이슈가 부상했는지, 그리고 이 빅딜이 성사될 경우 기술 산업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왜 Datadog은 GitLab을 원하는가? '개발'과 '운영'의 결합 시너지

    그렇다면 Datadog은 왜 GitLab에 이토록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것일까요? 이는 소프트웨어 개발의 패러다임 변화와 두 회사가 가진 독특한 상호보완성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 GitLab: 소프트웨어의 '개발(Development)'과 '보안(Security)', '운영(Operations)'을 하나로 합친 '데브섹옵스(DevSecOps)' 플랫폼의 강자입니다. 개발자가 코드를 짜고, 테스트하고, 배포하는 전 과정을 하나의 툴 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 Datadog: 개발된 소프트웨어가 실제 운영 환경에서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 '모니터링'하고 분석하는 데 특화된 기업입니다. 서버, 데이터베이스, 애플리케이션 등 IT 인프라 전반의 성능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문제점을 찾아내는 것이 핵심 역량입니다.

    즉, GitLab이 '만드는 과정'에 집중한다면, Datadog은 '만들어진 후의 과정'을 책임집니다. 이 둘의 결합은 소프트웨어의 탄생부터 운영, 사후 관리까지 이어지는 전체 생명주기를 아우르는 '올인원(All-in-One)' 플랫폼의 등장을 의미합니다. 이는 수많은 툴을 복잡하게 사용해야 했던 기업 고객들에게는 엄청난 효율성과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는 매력적인 제안입니다.

     

    특히 AI 기술이 발전하며 소프트웨어의 복잡성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지금, 개발부터 운영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는 통합 플랫폼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Datadog의 경영진은 바로 이 미래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승부수로 GitLab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입니다.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세 가지 관전 포인트

    이번 인수설은 단순한 두 기업의 합병 이슈를 넘어, AI 시대를 맞이한 빅테크 산업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의 투자자들은 이 이슈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투자 기회를 포착해야 할까요?

    1. M&A 프리미엄의 현실화 가능성: Datadog이 제시했다고 알려진 '주당 60달러 이상'은 현재 GitLab 주가에 상당한 상승 여력을 제공합니다. 물론 협상 과정에서 가격은 변동될 수 있고, 딜이 무산될 리스크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가격까지 거론되었다는 점은 향후 GitLab의 주가에 든든한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2. 경쟁 구도의 재편: 만약 두 회사의 합병이 성사된다면, Microsoft의 GitHub, Atlassian 등 기존의 강자들과 본격적인 경쟁이 불가피합니다. 이는 관련 기술주 섹터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거나, 혹은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들 경쟁 기업의 주가 움직임도 함께 주시하며 시장의 반응을 체크해야 합니다.
    3. 소프트웨어 산업의 M&A 트렌드 가속화: 이번 빅딜은 잠잠했던 기술주 M&A 시장에 다시 불을 붙이는 기폭제가 될 수 있습니다. 높은 잠재력을 가졌지만 아직 수익성이 완벽히 검증되지 않은 알짜 기술 기업들이 거대 자본의 인수 대상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제2의 GitLab을 발굴하려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단순한 급등이 아닌, 미래를 향한 신호탄

    GitLab 주가의 갑작스러운 급등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AI 시대의 소프트웨어 개발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빅테크 기업들의 치열한 수 싸움이 표면으로 드러난 사건입니다.

     

    물론 투자는 항상 신중해야 합니다. 인수합병은 수많은 변수 속에 놓여 있으며, 최종 성사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GitLab 인수설은 우리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바로 앞으로의 기술주 투자는 개별 기업의 실적뿐만 아니라, 기업 간의 합종연횡과 그로 인한 산업 생태계의 변화까지 읽어내는 넓은 시야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추격 매수에 나서는 것보다는, 이번 이슈를 계기로 GitLab과 Datadog이라는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분석해보고, 더 나아가 클라우드와 데브옵스, AI 소프트웨어 산업의 큰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 현명한 투자자의 자세일 것입니다. 변화의 바람은 이미 불기 시작했습니다. 이 바람을 타고 날아오를 다음 기술주는 과연 어디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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