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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Fi(SOFI) 역대급 실적, 그런데 주가는 왜 14% 급락했나? (ft. 핀테크의 배신)
    미국주식 2025. 11. 9. 21:28

    미국 주식, 특히 핀테크 분야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최근 SoFi(NASDAQ: SOFI)의 주가 움직임에 큰 혼란을 느끼셨을 겁니다.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를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 8분기 연속 GAAP 흑자 달성
    • 매출,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 모두 시장 예상을 상회 (트리플 비트!)
    • 총 순수익 38% 폭증, 순이익 129% 급증
    • 총 회원 수 35% 증가 (1,260만 명 돌파)

    이 정도면 축포를 터뜨리며 주가가 급등해야 정상입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정반대였습니다. 실적 발표 후 SoFi의 주가는 약 14%나 급락했습니다. 도대체 이 역설적인 상황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 현상은 단순한 시장 변동성이 아닙니다. SoFi의 '정체성' 자체에 대한 시장의 근본적인 의구심이 터져 나온 것입니다. 오늘은 이 아이러니한 사태의 이면을 깊이 파헤쳐 보고, SoFi가 '수익성 좋은 디지털 은행'인지, 아니면 '고성장 핀테크 플랫폼'인지에 대한 격렬한 논쟁을 분석해 봅니다.

     

    올 한해 SOFI의 기세는 정말 무서웠습니다. 과연 이 기세를 몰아 우상향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1. 완벽한 '은행'의 성적표: 흠잡을 데 없는 수익성

    우선 SoFi가 '은행'으로서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부터 짚어봐야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완벽에 가깝습니다.

    SoFi는 8분기 연속 GAAP 기준 흑자를 달성하며 이제 '지속 가능한 수익'을 내는 기업임을 증명했습니다. 3분기 순이자이익(NII)은 전년 대비 36%나 증가했습니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신용의 질'입니다. SoFi의 개인 신용 대출 차주(돈을 빌린 사람)들의 평균 소득은 무려 $157,000(약 2억 원)이며, FICO 점수는 평균 745점에 달합니다. 이는 SoFi가 무분별하게 대출을 내주는 리스크 높은 은행이 아니라, 매우 우량한 고신용자들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거두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 '금융 서비스(Financial Services)' 부문은 SoFi 생태계의 강력한 '깔때기' 역할을 합니다. SoFi Money(예적금), SoFi Invest(투자) 등 매력적인 앱으로 고객을 유치한 뒤, 이들에게 고수익 대출 상품을 교차 판매하는 전략이 완벽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투자자 시사점: 만약 SoFi가 전통적인 '은행'으로 평가받는다면, 이번 실적은 A+입니다. 회사는 매우 효율적으로 우량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는 '디지털 은행'으로서의 역량을 입증했습니다.


    2. 치명적 균열: '핀테크 성장'의 상징이 무너지다

    그렇다면 주가는 왜 폭락했을까요? 문제는 '은행' SoFi가 아니라 '기술주' SoFi에서 터졌습니다.

    시장이 SoFi에 열광하고 높은 밸류에이션(기업 가치)을 부여했던 핵심 이유는 SoFi가 '핀테크의 AWS'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즉, Galileo와 Technisys 인수를 기반으로 한 '기술 플랫폼(Technology Platform)' 사업부입니다. 이 B2B 사업은 다른 핀테크사나 기업들에 결제, 뱅킹 솔루션을 제공하며 자본 투입 없이(capital-light) 기술력만으로 막대한 플랫폼 수익을 벌어들일 것이라 기대됐습니다.

     

    그런데 이번 3분기, 이 핵심 성장 동력에서 충격적인 수치가 나왔습니다.

    기술 플랫폼 부문의 총 계정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것입니다.

    이는 SoFi의 고성장 내러티브를 지탱하던 가장 강력한 기둥에 금이 갔다는 신호입니다. 시장은 '은행'으로서의 견조한 실적보다, '핀테크 플랫폼'으로서의 첫 역성장이라는 사실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투자자 시사점: 시장은 SoFi의 주가를 '은행'의 P/E(주가수익비율)가 아닌 '기술주'의 P/E로 평가해왔습니다. 그러나 그 근거가 되었던 기술 플랫폼의 성장이 멈추자, "이 가격이 합당한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된 것입니다. 이는 즉각적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가치 재평가)' 압력으로 작용하며 주가를 끌어내렸습니다.


    3. 경영진의 반격: '양' 대신 '질', 그리고 'LPB'라는 새 카드

    시장의 냉혹한 반응에 직면한 SoFi 경영진은 두 가지 카드를 꺼내 들며 방어에 나섰습니다.

     

    첫째, 기술 플랫폼의 '질적 성장'을 강조했습니다.

    경영진은 계정 '수'는 줄었지만 '질'은 다르다고 항변합니다. 최근 북미 최대 항공사 중 하나인 Southwest Airlines와 대형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을 그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SoFi의 기술력이 거대 기업의 임베디드 금융(embedded finance)을 감당할 수 있음을 증명하며, 앞으로 '양'이 아닌 '질'로 승부하겠다는 선언입니다.

     

    둘째, '대출 플랫폼 비즈니스(LPB)'라는 새로운 성장 엔진을 내세웠습니다.

    이는 기술 플랫폼의 성장 둔화를 만회할 새로운 '자본 경량화' 수익원입니다. LPB는 SoFi가 직접 대출 리스크를 지지 않고, 사모 신용 펀드 같은 제3자 파트너를 대신해 대출을 중개하거나 판매하는 모델입니다. SoFi는 우량 고객을 발굴하는 '기술력'을 제공하고 수수료만 챙깁니다.

    이 LPB 사업은 3분기에만 $46억의 대출을 파트너에게 판매/이전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경영진은 이를 '양질의 자산으로의 회피(flight to quality)' 현상이라 부르며, SoFi의 독점적인 기술력이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투자자 시사점: 경영진은 시장에 "기술 플랫폼의 성장이 주춤해도, LPB라는 더 강력한 고성장 엔진이 있으니 걱정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SoFi의 투자 스토리가 'AWS of Fintech'에서 '고급 대출 중개 플랫폼'으로 전략적 피벗(pivot)을 시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4. CEO의 주식 매도? 자세히 보면 다릅니다

    이 와중에 투자자들을 더욱 불안하게 한 소식이 있었습니다. 바로 CEO 앤서니 노토(Anthony Noto)의 주식 거래 공시입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매도'가 아닙니다. 그는 '선불 변동 선도 계약(prepaid variable forward contract)'이라는 매우 정교한 금융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 핵심 1: 그는 세금 납부 등 개인적인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금을 즉시 받았습니다.
    • 핵심 2: 하지만 계약 기간(약 3년) 동안 해당 주식의 의결권과 배당 권리를 그대로 유지합니다.
    • 핵심 3: 이는 그가 2018년 합류 이후 단 한 주도 팔지 않았던 기조를 유지하며, 주가 하락 신호를 주지 않고 유동성만 확보하는 '헤징(hedging)' 전략입니다.

    오히려 이는 회사의 장기적인 비전에 대한 CEO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SoFi, '안정된 은행'과 '성장주'의 갈림길에 서다

    SoFi는 지금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습니다.

    • 강세론 (Bull Case): SoFi는 '수익성 높은 디지털 은행'이자 '고성장 핀테크 플랫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습니다. 3분기 기술 플랫폼 부진은 일시적이며, Southwest 같은 대형 파트너가 본격 가동되면 반등할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엔진인 LPB가 기술 플랫폼의 부진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입니다.
    • 약세론 (Bear Case): 기술 플랫폼의 성장은 구조적으로 끝났습니다. LPB는 결국 금리 사이클에 민감한 또 다른 '대출' 사업일 뿐, 기술 플랫폼의 높은 마진과 확장성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SoFi는 그냥 '잘 운영되는 디지털 은행'이므로 밸류에이션은 전통 은행 수준으로 낮아져야 합니다.

    SoFi에 대한 투자는 이제 '입증된 수익성'과 '의문 부호가 붙은 성장성' 사이의 격차에 베팅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SoFi 주가의 향방은 두 가지 질문에 달려있습니다.

    1. 기술 플랫폼 계정 수는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는가?
    2. 새로운 엔진 'LPB'는 금리 변동과 무관하게 지속적인 고성장을 증명할 수 있는가?

    월스트리트의 컨센서스가 '매수'와 '매도'로 극명하게 갈린 지금, 투자자들은 SoFi가 제시하는 새로운 성장 스토리를 믿을 것인지, 아니면 입증된 '은행'으로서의 가치에만 집중할 것인지 결정해야 할 시점입니다.


    SoFi(SOFI) 관련 핵심 FAQ 5가지

    Q1: 실적이 역대급으로 좋았는데 SoFi 주가가 14%나 급락한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은행' 부문은 완벽했지만, '핀테크 기술주' 밸류에이션의 핵심 근거였던 '기술 플랫폼' 부문의 총 계정 수가 사상 처음으로 1% 역성장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SoFi의 고성장 스토리에 대한 시장의 신뢰에 균열을 일으켰고, 밸류에이션 재평가(하향 조정)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Q2: SoFi의 은행 사업은 튼튼한가요?

    A: 매우 튼튼합니다. 8분기 연속 GAAP 흑자를 달성했고, 대출자들의 평균 소득($157,000)과 신용 점수(FICO 745)가 매우 높아 연체율이 극히 낮습니다. '우량 디지털 은행'으로서는 최고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Q3: SoFi 경영진이 새로 내세우는 'LPB'는 무엇인가요?

    A: '대출 플랫폼 비즈니스(Loan Platform Business)'의 약자입니다. SoFi가 직접 대출 리스크를 지는 대신, 우량 대출 상품을 발굴(중개)하고 이를 사모 펀드 같은 파트너 기관에 판매하여 수수료를 받는 '자본 경량화(capital-light)' 수익 모델입니다. 기술 플랫폼의 성장 둔화를 만회할 새로운 핵심 성장 동력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Q4: CEO 앤서니 노토가 주식을 매도했다는데, 악재 아닌가요?

    A: 단순 매도가 아닙니다. '선불 변동 선도 계약'이라는 복잡한 금융 계약을 통해 개인적인 유동성(세금 납부 등)을 확보한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는 여전히 해당 주식의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2018년 합류 이후 첫 유동화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를 '엑시트(exit)' 신호가 아닌, 장기 보유를 전제로 한 개인적 재무 관리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Q5: 그래서 지금 SoFi에 투자해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A: 월스트리트 컨센서스(13명 기준)는 '보유(Hold)'로, 강세론과 약세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목표주가 범위: $12 ~ $38) 투자는 본인의 관점에 달려있습니다.

    • 강세론자(Bull): 기술 플랫폼의 부진은 일시적이며 LPB가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 믿는다면 '매수'입니다.
    • 약세론자(Bear): 기술 플랫폼 성장이 끝났고 SoFi는 결국 '은행'일 뿐이라고 본다면, 현재의 기술주 밸류에이션은 비싸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Source: https://www.sof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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