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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ivian의 폭등, 단순한 반등이 아니다: 'AI 센트릭' 선언이 가져올 파장
    미국주식 2025. 12. 13. 20:24

    전기차 시장의 '흙속의 진주'로 불리던 Rivian이 다시 한번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Rivian의 주가는 하루 만에 12.1%나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단순히 시장 분위기가 좋아서였을까요? 아닙니다. 이번 상승의 이면에는 CEO RJ Scaringe가 던진 묵직한 화두, 바로 "AI 센트릭(AI-Centric)" 접근법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많은 투자자가 "전기차 수요 둔화(Chasm)"를 걱정할 때, Rivian은 하드웨어 제조사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AI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Rivian의 'Autonomy & AI Day'에서 공개된 핵심 내용과 이것이 투자자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심층 분석해 보겠습니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서 열린 리비안의 '오토노미 & AI 데이(Autonomy & AI Day)' 행사장에 참석한 RJ 스카린지 CEO. (사진: Pras Subramanian)

    1. LLM을 넘어 LDM으로: 자율주행의 새로운 두뇌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Rivian이 자율주행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입니다.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이 규칙 기반(Rule-based)의 코딩에 의존했다면, Rivian은 LDM(Large Driving Model)이라는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 LDM이란? 챗GPT와 같은 거대언어모델(LLM)이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하듯, 차량의 주행 영상을 학습하여 상황을 판단하고 제어하는 자율주행 특화 AI 모델입니다.
    • 데이터 플라이휠(Data Flywheel): Scaringe CEO는 도로 위를 달리는 모든 Rivian 차량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 데이터가 다시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거대한 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 투자자 인사이트:

    이것은 Rivian이 단순한 '자동차 조립 회사'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테슬라가 FSD(Full Self-Driving)를 통해 보여준 것처럼, 데이터가 쌓일수록 성능이 기하급수적으로 좋아지는 '소프트웨어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것입니다.

    2. Nvidia와의 결별? 독자 칩 'RAP1' 승부수

    Rivian의 'AI 센트릭' 접근법은 단순히 소프트웨어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율주행의 핵심 두뇌인 반도체 칩까지 직접 설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RAP1 프로세서: 기존에 사용하던 Nvidia의 Orin 칩 대신, 자체 개발한 'Rivian Autonomy Processor(RAP1)'를 탑재합니다.
    • 전략적 의미: 이는 애플이나 테슬라와 같은 수직 계열화(Vertical Integration) 전략입니다. 외부 공급사에 의존하지 않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완벽하게 최적화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개발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도입니다.

    💡 투자자 인사이트:

    자체 칩 개발은 초기 비용이 많이 들지만, 성공할 경우 이익률(Margin)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Nvidia 의존도를 줄인다는 것은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고, Rivian만의 독자적인 기술 해자(Moat)를 구축하겠다는 강력한 자신감의 표현입니다.

     

    2-1. '엔비디아 텍스(Nvidia Tax)' 탈출: 성능보다 중요한 '원가 경쟁력'

    Tesla는 이미 2019년부터 자체 칩(FSD Computer)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범용 칩(Nvidia)을 쓰면 불필요한 기능 때문에 전력이 낭비되고 가격이 비싸다는 것을 일찍 간파했죠.

     

    Rivian의 RAP1 개발 의도도 이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 Tesla의 길을 따라가다: Rivian은 Tesla가 증명한 '수직 계열화(Vertical Integration)' 방정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Nvidia의 Orin 칩은 훌륭하지만 비쌉니다. 보급형 모델인 R2(약 5만 달러 목표)에서 수익을 내려면, 대당 수천 달러에 달하는 컴퓨팅 비용을 낮춰야만 합니다.
    • 전략적 목표: RAP1이 Tesla의 최신 하드웨어(HW4 또는 다가올 AI5)보다 성능적으로 압도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필요한 기능을 구현하면서 얼마나 더 저렴한가"입니다. RAP1은 Rivian 차량의 카메라와 센서에 딱 맞춰 설계되었기 때문에, 비용 대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2-2. 아키텍처의 싸움: End-to-End AI의 대중화

    Rivian이 이번에 강조한 'AI-Centric' 접근법은 Tesla가 FSD v12에서 보여준 'End-to-End 뉴럴 네트워크' 방식과 유사합니다.

    • 과거: "빨간 불이면 멈춰라"라는 수만 줄의 코드를 사람이 일일이 입력 (Rule-based).
    • 현재 (Tesla & Rivian): 인간이 운전하는 영상을 AI가 통째로 학습해서 상황을 판단 (Neural Net).

    Rivian은 이제야 이 방식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기술적 방향성은 맞게 잡았지만, 문제는 '데이터의 양'입니다. Tesla는 전 세계 수백만 대의 차량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긁어모으고 있습니다. 반면 Rivian은 누적 판매량이 훨씬 적습니다.

    2-3. 승부의 결론: 이길 수 있는 싸움인가?

    냉정하게 말해, 당장 내년에 Rivian의 자율주행 성능이 Tesla를 앞지르기는 어렵습니다. 데이터 수집량(Fleet size)에서 체급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투자 관점에서 Rivian이 꼭 Tesla를 이겨야만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 Rivian의 승리 조건: Tesla만큼의 자율주행을 구현하되, Nvidia 칩을 쓸 때보다 훨씬 싸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것만 성공해도 Rivian의 기업 가치는 재평가(Re-rating)될 것입니다.
    • 차별화 포인트: Tesla가 '로보택시'라는 거대한 꿈을 꾼다면, Rivian은 아웃도어와 모험을 즐기는 타깃층에게 '장거리 고속도로 주행의 피로를 없애주는 쾌적함'을 제공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 투자자 인사이트: RAP1 칩의 성공 여부는 스펙 시트의 숫자가 아니라, 2026년 이후 R2 모델의 마진율(Margin)에서 판가름 날 것입니다. "자체 칩 덕분에 차를 싸게 팔아도 남는 게 있다"는 구조가 완성된다면, Rivian은 테슬라의 뒤를 잇는 가장 강력한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기업이 될 것입니다.

     

    3. 월가의 환호: "Legacy OEM과는 다르다"

    월스트리트는 Rivian의 이러한 행보에 즉각적으로 반응했습니다. 특히 Needham의 애널리스트 Chris Pierce는 Rivian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하며, 목표 주가를 기존 $14에서 $23로 무려 64%나 상향 조정했습니다.

    • 분석가의 시각: Pierce는 Rivian이 "자율주행 기술을 외부에서 사 오는 OEM(위탁 생산자)"에서 "AI를 활용해 완전 자율주행(End-to-End Autonomy)을 직접 구축하는 기업"으로 변화했다고 평가했습니다.
    • 로드맵의 구체성:
      • 현재: 2세대 R1 차량에 'Universal Hands-Free(UHF)' 기능 확대.
      • 2026년: 목적지 간(Point-to-Point) 핸즈프리 시스템 출시.
      • 최종 목표: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할 필요도 없는 '레벨 4' 완전 자율주행 달성.

    💡 투자자 인사이트:

    월가는 이제 Rivian을 포드나 GM 같은 전통적 제조사와 분리해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2027년 본격 생산될 보급형 모델 R2가 약 5만 달러의 가격에 'Eyes-off(전방 주시 불필요)' 기능을 탑재한다면,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4. 재무적 팩트 체크: 꿈을 현실로 만들 '실탄'은 충분한가?

    아무리 혁신적인 'AI 청사진'이라도 그것을 구현할 자금이 없다면 공상에 불과합니다. 자체 칩(RAP1) 개발과 데이터 센터 구축은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게임입니다. 적자 기업인 Rivian은 이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까요?

     

    최근 재무 보고서와 시장의 움직임을 종합해 보면, Rivian의 '현금 런웨이(Cash Runway)'는 생각보다 탄탄한 '안전판'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 폭스바겐(Volkswagen)이라는 거대 구원투수: 이것이 핵심입니다. Rivian은 최근 독일의 자동차 거인 폭스바겐 그룹과 최대 58억 달러(약 8조 원) 규모의 합작 투자(JV)를 확정지었습니다. 이 투자의 목적이 중요합니다. 폭스바겐은 바로 Rivian의 '차세대 소프트웨어와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공유받기 위해 지갑을 열었습니다. 즉, Rivian의 AI 및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자산'으로 입증된 것입니다.
    • 현금 소진(Cash Burn) vs 보유 현금: 가장 최근 분기 보고서를 분석해보면, Rivian은 여전히 분기당 상당한 현금을 소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투자금 유입과 기존 보유 현금을 합치면, 회사의 사활이 걸린 보급형 모델 'R2'가 출시되는 2026~2027년까지 버틸 수 있는 자금(Runway)은 확보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 비용 절감의 역설: 아이러니하게도 자체 칩 개발은 단기적으로 R&D 비용을 높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차량 한 대당 원가(BOM Cost)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수단입니다. 외부 칩(Nvidia 등) 구매 비용을 줄이고 시스템을 단순화하여 수익성을 높이려는 전략은 재무적으로도 타당한 로드맵입니다.

    💡 투자자 인사이트: Rivian의 리스크는 이제 '당장의 파산'이 아닙니다. 확보된 자금을 가지고 '약속한 시점에, 약속한 성능의 R2를 양산할 수 있는가'하는 실행력(Execution)의 문제로 넘어갔습니다. 폭스바겐 딜은 Rivian의 AI 기술 개발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강력한 생명줄이자 보증수표입니다.


    결론 및 투자 전략

    Rivian의 이번 'AI 센트릭' 선언과 폭스바겐과의 파트너십은 "우리는 단순한 전기차 제조사가 아닌, 테크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확고히 했습니다. 자체 칩(RAP1)과 LDM 모델은 주가 부양용 멘트가 아닌, 생존과 수익성 개선을 위한 치밀한 생존 전략입니다.

    독자님을 위한 Actionable Advice:

    1. R2 출시까지의 마일스톤 점검: 확보된 현금은 2027년까지 유효합니다. 그 전까지 2026년 예고된 핸즈프리 시스템이 실제 도로에서 구현되는지, 폭스바겐과의 협업 과정에서 기술적 잡음은 없는지 체크하십시오.
    2. 변동성은 여전하다: 재무적 급한 불은 껐지만, 흑자 전환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기술적 성과가 나올 때마다 주가는 출렁일 것입니다. '몰빵'보다는 조정 시마다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3. 폭스바겐 딜의 진행 상황: 합작 법인의 구체적인 성과나 추가적인 자금 집행 뉴스는 주가에 강력한 모멘텀이 될 것입니다. 이 뉴스를 놓치지 마세요.

    Rivian은 이제 막 '자율주행'과 '대량 생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흙속의 진주가 진짜 보석이 될지, 함께 지켜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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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urce: https://finance.yahoo.com/news/rivian-stock-soars-on-bullish-commentary-ceo-says-ai-centric-approach-needed-to-solve-self-driving-165534207.html

    면책 조항(Disclaimer) 본 포스팅은 투자 추천이 아니며,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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