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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1조 엔 베팅, 중국은 제동?" 아시아 스테이블코인 전쟁, 승자는 누구인가시장동향 2025. 12. 14. 11:14
미국이 주도하던 가상자산 시장의 패권 다툼이 이제 아시아로 넘어오고 있습니다. 단순히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국가의 통화 시스템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Stablecoin)' 주도권을 잡기 위한 '보이지 않는 전쟁'이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일본의 메가뱅크 연합은 1조 엔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계획을 발표하며 치고 나가는 반면, 금융 허브 재건을 노리던 홍콩은 중국 본토의 입김으로 인해 주춤하는 모양새입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아시아 3국(일본, 중국/홍콩, 싱가포르)이 각기 다른 전략으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공략하는 현황을 분석하고, 이것이 한국 투자자들에게 던지는 시사점이 무엇인지 명쾌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스테이블 코인 패권을 잡기 위한 각국의 전략이 뒤엉키고 있습니다.
1. 일본(Japan): "국가대표 은행들의 연합 작전"
일본은 가장 적극적이고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핵심은 '기존 금융권의 주도'입니다.
최근 Nikkei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3대 메가뱅크인 MUFG(Mitsubishi UFJ Financial Group), SMBC, Mizuho가 연합하여 MUFG의 'Progmat' 플랫폼을 통해 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계획입니다. 목표 시점은 내년 3월이며, 그 규모는 무려 1조 엔(약 9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데이터의 의미: '1조 엔'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테스트가 아님을 시사합니다. 이는 일본 내 기업 간 결제(B2B)와 무역 금융 시스템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송두리째 바꾸겠다는 강력한 의지입니다.
- 규제 환경: 일본은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준비금 관리를 기존 금융 기관(은행 등)의 영역으로 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동시에 내부자 거래 규제를 강화하여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는 '양지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 투자자 인사이트: 일본의 모델은 '안정성'이 최우선입니다. 스타트업이 아닌 거대 은행이 주도한다는 점에서, 향후 일본의 금융주(Financial Sector)나 이들과 협력하는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예: Progmat 파트너사)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2. 홍콩 & 중국(Hong Kong & China): "혁신과 통제 사이의 딜레마"
홍콩은 아시아의 크립토 허브를 꿈꾸지만, 중국 본토의 '만리장성'이 변수입니다.
홍콩은 Standard Chartered, Animoca Brands, HKT Group 등이 참여한 Anchorpoint Financial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라이선스를 신청하며 의욕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 당국은 주요 빅테크 기업들에게 홍콩에서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계획을 중단하라는 압력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보이지 않는 선(Red Line): 중국 정부는 자본 유출과 통화 주권 상실을 극도로 경계합니다. 홍콩이 금융 혁신을 하는 것은 좋지만, 이것이 중국 본토의 자본 통제를 우회하는 수단이 되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 보수적 프레임워크: 결과적으로 홍콩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이나 규제 준수(Compliance)가 확실한 제한적 영역에서만 성장을 도모할 가능성이 큽니다.
💡 투자자 인사이트: 홍콩 관련 테마는 '변동성'이 큽니다. 중국의 정책 기조 하나에 사업 자체가 무산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홍콩 관련 코인이나 기업에 투자할 때는 항상 '규제 리스크'를 할인율(Discount factor)로 적용해야 합니다.
3. 싱가포르(Singapore)와 테더(Tether): "실용주의와 확장성"
싱가포르는 명확한 규제를 바탕으로 글로벌 플레이어들을 끌어들이는 '스위스 모델'을 지향합니다.
- 규제된 혁신: 싱가포르 통화청(MAS)의 감독 하에 있는 StraitsX의 싱가포르 달러 기반 토큰(XSGD)은 이미 Coinbase에 상장되어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는 규제 당국과 민간 기업이 협력하여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가는 모범 사례입니다.
- 테더의 확장: 전 세계 1위 스테이블코인 Tether(USDT)는 규제 공백을 틈타 아시아 전역으로 침투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카카오, 네이버와 연관된 Kaia 블록체인에 USDT를 배포하고, LINE의 생태계와 통합하며 실사용 사례를 늘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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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자 인사이트: 싱가포르는 '플랫폼' 역할을 자처합니다. 글로벌 자금이 모이는 곳이죠. 또한, Tether가 LINE이나 Kaia 같은 메신저/플랫폼 기반 블록체인과 결합한다는 것은, 암호화폐가 '투자 자산'을 넘어 '실제 결제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론: 승자는 '인프라'를 장악하는 자
아시아의 스테이블코인 전쟁은 세 가지 모델의 경쟁입니다.
- 일본: 은행 주도의 거대 자본 모델
- 중국/홍콩: 국가 통제 중심의 보수적 모델
- 싱가포르: 규제와 혁신이 조화된 개방형 모델
현재 시장은 ISO 20022(국제 금융 통신 표준) 도입 등 금융 현대화의 흐름 속에 있습니다. 이 경쟁의 최종 승자가 누가 되든, 확실한 것은 '기존 화폐 시스템의 블록체인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점입니다.
🚀 투자자를 위한 Actionable Advice
- 플랫폼 코인 재평가: 스테이블코인이 널리 쓰이려면 그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Layer 1)이 필요합니다. 일본의 Progmat과 연관된 프로젝트나, Tether가 확장 중인 Kaia 생태계의 활성도(Transaction 수)를 모니터링하세요.
- 은행의 변신: 전통 금융주라고 무시하지 마세요. 일본의 MUFG처럼 디지털 자산 수탁(Custody) 및 발행에 앞장서는 은행은 핀테크 기업으로서의 밸류에이션을 재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해석 능력: "중국 규제"라는 뉴스에 무조건 공포를 느낄 것이 아니라, 그것이 본토의 자본 통제 때문인지, 산업 자체의 금지인지 구분해야 합니다. 홍콩의 웹3 시도는 둔화될지언정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FAQ: 자주 묻는 질문
Q1. 일본의 1조 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A1. 엄청난 유동성 공급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기업 간 결제에 사용되면서 블록체인 기술의 신뢰성을 입증하는 계기가 되어, 전반적인 크립토 시장의 '제도권 편입'을 가속화할 것입니다.
Q2. 중국이 홍콩의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막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요?
A2. 가장 큰 이유는 '자본 유출 방지'입니다. 중국 위안화가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인 '디지털 위안화'의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함입니다.
Q3. 테더(USDT)가 한국 관련 블록체인(Kaia)과 협력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요?
A3. 테더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스테이블코인입니다. 이것이 카카오나 라인 같은 친숙한 플랫폼과 결합하면, 일반 대중이 알게 모르게 암호화폐를 송금/결제에 사용하게 되는 'Mass Adoption(대중화)'의 기폭제가 될 수 있습니다.
Q4. 싱가포르의 방식이 투자자에게 가장 안전한가요?
A4. 규제 측면에서는 그렇습니다. 싱가포르 통화청(MAS)의 승인을 받은 프로젝트는 투명성과 안정성이 검증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싱가포르 규제 하에 있는 프로젝트를 눈여겨보세요.
Q5. 지금 관련주나 코인을 매수해도 될까요?
A5. 스테이블코인 테마는 단기 시세 차익보다는 장기적인 인프라 변화를 보고 투자해야 합니다. Kaia 같은 관련 코인이나 디지털 금융으로 전환하는 금융 지주사들의 행보를 지켜보며 분할 매수하는 접근이 유효합니다.
Source: https://decrypt.co/345124/asias-stablecoin-race-top-companies-vie-dominance-test-policy-lines
면책 조항(Disclaimer) 본 포스팅은 투자 추천이 아니며,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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