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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의 대상이었던 CPI, 왜 '종이호랑이'가 되었나?
    시장동향 2025. 12. 17. 22:24

    지난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월가 트레이더들의 밤잠을 설치게 했던 단 하나의 지표가 있었습니다. 바로 소비자물가지수(CPI)입니다. 발표 날마다 증시는 롤러코스터를 탔고, 투자자들은 숨죽여 숫자를 확인했죠.

     

    하지만 이번 목요일(현지시간) 예정된 11월 CPI 발표를 앞둔 시장의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긴장감보다는 '무관심(Apathy)'에 가까운 이 정적,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요? 오늘은 옵션 시장 전문가들이 이번 CPI를 'Nothingburger(아무것도 아닌 일)'로 예측하는 이유와 그 이면에 숨겨진 투자 포인트를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옵션 트레이더들은 이번 CPI 발표 직후   S&P 500 Index 가 상하방으로 불과   0.7%   정도만 움직일 것으로 베팅하고 있습니다.

    1. 옵션 시장이 말하는 '낮아진 변동성'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Barclays Plc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옵션 트레이더들은 이번 CPI 발표 직후 S&P 500 Index가 상하방으로 불과 0.7% 정도만 움직일 것으로 베팅하고 있습니다.

    • 이 수치의 의미: 지난 9월까지 12번의 CPI 발표 당시 S&P 500의 평균 변동폭은 1%였습니다. 즉,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발표가 증시에 미칠 충격이 평소보다 훨씬 덜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시장은 이미 이번 이벤트를 '큰 변동성 없이 지나가는 이슈'로 가격에 반영(Priced-in)하고 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공포 심리를 내려놓고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2. 연준(Fed)의 시선 이동: 물가보다는 '고용'

    투자 심리가 변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연준의 정책 우선순위가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 지상 과제였지만, 지금은 '노동 시장의 둔화'를 막는 것이 더 시급해졌습니다.

    • 핵심 팩트: 지난 화요일 발표된 고용 데이터는 여전히 노동 시장이 부진함을 보여주었습니다. 10월의 약세에 이어 11월 실업률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냉각 신호를 보냈습니다.
    • 시사점: 인플레이션 수치가 소폭 등락하더라도, 고용이 흔들리는 한 연준은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즉, "물가가 조금 튀어도 금리 인하는 계속될 것"이라는 믿음이 시장의 공포를 억제하고 있는 것입니다.

    3. 신뢰 잃은 데이터와 정치적 불확실성

    이번 11월 CPI 보고서 자체의 신뢰도 문제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정부 셧다운(Government shutdown)으로 인한 조사 차질 때문에 이번 보고서는 평소보다 데이터의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게다가 10월 데이터가 누락된 상태라 정확한 월별 비교도 어렵습니다.

     

    Barclays의 주식 전술 전략 글로벌 책임자인 Alexander Altmann은 이를 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시장은 이미 이번 발표가 'Nothingburger(별 볼 일 없는 것)'가 되거나, 데이터 수집 관점에서 신뢰하기 어려운 수준일 것이라고 가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정치적 배경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의 임기가 내년 5월 종료를 앞두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파격적인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차기 연준 의장이 누가 되든 강력한 완화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데이터 하나하나의 중요성을 희석시키고 있습니다.


    투자자를 위한 핵심 시나리오 분석

    그렇다면 이번 발표에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숫자는 무엇일까요? Northlight Asset Management의 CIO인 Chris Zaccarelli는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를 제시합니다.

     

    예상치 (전년 대비) 시장 반응 예측
    3.0% 내외 예상 부합 (무덤덤): 시장은 이미 이 정도를 예상하고 있으며, 큰 변동성은 없을 것입니다.
    3.5% 이상 충격 (부정적):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로, 일시적인 매도세가 나올 수 있습니다.
    2.7% 이하 서프라이즈 (긍정적):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잡히고 있다는 신호로, 강력한 호재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BNP Paribas의 파생상품 전략가 Greg Boutle은 "CPI가 시장에 충격을 주려면 아주 극단적인 수치(Outlier)가 나와야만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만큼 현재 시장의 내성이 강해졌다는 뜻입니다.


    결론: 숲을 보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

    이번 11월 CPI 발표는 과거처럼 시장을 뒤흔드는 '초대형 이벤트'가 되기보다는, 연말 산타 랠리(Santa Rally)로 가는 과정의 작은 통과의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MakeMoney의 제언 (Next Step):

    1. 헤드라인에 일희일비하지 마십시오: 3% 내외의 수치가 나온다면, 시장의 큰 추세는 변하지 않습니다.
    2. '고용'에 집중하십시오: 이제 연준과 시장의 눈은 물가에서 고용으로 이동했습니다. 향후 발표될 고용 지표가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키(Key)입니다.
    3. 계절적 강세를 즐기십시오: 통상적으로 연말은 주식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시기입니다. 옵션 트레이더들 역시 연말 랠리를 기대하며 포지션을 잡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단기적인 데이터 노이즈보다는, 변화하는 거시경제의 흐름과 정치적 역학 관계를 읽는 것이 지금 수익률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여러분의 성공적인 투자를 응원합니다.


    Source: https://finance.yahoo.com/news/options-pros-see-nothingburger-delayed-103000154.html

    면책 조항(Disclaimer) 본 포스팅은 투자 추천이 아니며,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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