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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PO 광풍이 돌아왔다!" 4년 만의 기록, 축배를 들기엔 아직 이른 이유
    미국주식 2025. 9. 14. 10:17

    최근 미국 증시의 뜨거운 열기를 지켜보며 많은 투자자분들이 다시금 '기회의 시간'이 왔다고 느끼셨을 겁니다.

    특히 지난주, 월스트리트에서는 마치 2021년의 활황장을 떠올리게 하는 기록적인 사건이 펼쳐졌습니다. 바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4년 만에 가장 뜨거운 한 주를 보낸 것입니다.

    윙클보스 제미니
    윙클보스 형제가 설립한 제미니의 기업공개는 주식시장과 암호화폐 시장 양쪽에서 큰 이슈였습니다.

     

    오랫동안 잠잠했던 IPO 시장의 부활은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일까요? 아니면 화려한 파티 뒤에 숨겨진 위험의 전조일까요? 오늘은 이 기록적인 IPO 열풍의 이면을 깊이 파헤치고, 현명한 투자자라면 지금 무엇을 생각해야 할지 명쾌하게 짚어보겠습니다.

     

    4년 만의 기록, IPO 시장에 무슨 일이?

    지난 한 주 동안 무려 6개의 기업이 각각 1억 달러 이상을 조달하며 성공적으로 증시에 데뷔했습니다. 이런 대규모 IPO가 단 5일 만에 6건이나 이뤄진 것은 2021년 11월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들 기업이 시장에서 끌어모은 자금은 총 44억 달러에 달하며, 올해 IPO 시장의 누적 조달액은 250억 달러로 이 또한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IPO 랠리를 주도한 기업들의 면면도 흥미롭습니다.

    • Klarna (KLAR): 스웨덴의 '선구매 후결제(BNPL)' 서비스 기업
    • Figure Technology Solutions (FIGR): 블록체인 기반 주택담보대출 및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 Gemini Space Station (GEMI): 윙클보스 형제가 설립한 암호화폐 거래소
    • Black Rock Coffee Bar (BRCB): 미국 북서부를 중심으로 성장한 커피 체인
    • Via Transportation (VIA): 교통 소프트웨어 기업
    • Legence (LGN): 빌딩 효율성 관리 솔루션 제공업체
    피켜 figure
    블록체인 기반 주택담보대출 기업 Figure Technology Solutions의 공동 창립자 마이크 캐그니

     

    특히 상장 첫날의 주가 흐름은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커피 체인인 Black Rock Coffee Bar (BRCB)는 무려 45%나 급등했고, 암호화폐 거래소 Gemini (GEMI)도 18% 상승하며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한 고위 임원은 "노동절 이후 IPO 발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기업들의 투자 설명회(로드쇼)가 2021년 중반 IPO 열풍의 정점 이후 가장 활발하다고 전했습니다.

     

    📌투자자 시사점: 이처럼 IPO 시장의 활성화는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하고, 투자자들이 새로운 성장 스토리에 기꺼이 베팅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위험 선호(Risk-on)' 심리의 명백한 증거입니다. 기업들 역시 지금이 자본을 조달하고 성장을 가속할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죠.

     

     

    월가 거물들은 왜 신중한 목소리를 내나?

    모두가 축포를 터뜨리는 분위기 속에서, 월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들은 오히려 조심스러운 경고음을 내고 있습니다. 시장의 뜨거운 열기와 실물 경제의 현실 사이에 존재하는 '온도차'를 지적하고 나선 것입니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스펙트럼의 가장 과열된 끝에 와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씨티그룹(Citigroup)의 마크 메이슨 CFO 역시 "올해 하반기와 2026년에는 성장 둔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들의 우려에는 구체적인 근거가 있습니다. 최근 미국 노동통계국은 2025년 3월까지의 12개월 동안 월간 고용 보고서에서 처음 발표했던 것보다 실제 일자리가 거의 100만 개나 적었다는 충격적인 수정치를 발표했습니다. 게다가 8월 예비 고용 보고서에서는 신규 일자리가 고작 2만 2천 개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며 고용 시장의 냉각 신호를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투자자 시사점: 월가 리더들의 경고는 '파티는 즐기되, 출구는 항상 확인하라'는 메시지와 같습니다. 주식 시장, 특히 신규 상장 주식에 대한 열기는 뜨겁지만, 경제의 기초 체력인 고용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향후 기업 실적과 소비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시장의 분위기에만 휩쓸려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투자자는 이 '온도차'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그렇다면 우리 투자자들은 이 상반된 신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한쪽에서는 IPO 시장이 4년 만의 기록을 세우며 '가자!'를 외치고, 다른 한쪽에서는 경제 펀더멘털의 약화를 경고하며 '조심해!'를 외치고 있습니다.

     

    핵심은 '시장 심리'와 '경제 펀더멘털'의 괴리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현재 시장은 당장의 유동성과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IPO 시장 분석 기관인 르네상스 캐피털(Renaissance Capital)의 전문가는 "불확실성은 모두의 마음속에 있지만, 그것이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정확히 요약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괴리는 영원히 지속될 수 없습니다. 결국 주가는 기업의 실적에 수렴하고, 기업의 실적은 경제 상황의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에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모두 같지는 않다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Klarna (KLAR)의 주가는 상장 후 오히려 3% 하락하며, IPO 성공이 곧바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켜 줍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4년 만에 돌아온 IPO 열풍은 분명 투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하지만 월가 거물들의 경고와 불안한 경제 지표는 우리에게 신중함을 요구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명한 투자자는 다음과 같은 행동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1. FOMO(Fear Of Missing Out)를 경계하세요: 남들이 돈을 번다는 이야기에 조급해져 무작정 IPO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합니다.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락하는 것은 흔한 일이며, 모든 공모주가 장기적인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2. '옥석 가리기'에 집중하세요: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는 막연한 성장 스토리가 아닌, 명확한 수익 모델, 탄탄한 재무 구조, 그리고 강력한 경쟁 우위를 가진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Figure의 창업자가 "조달한 자금을 경쟁자를 압도하는 '무기'처럼 사용하겠다"고 말한 것처럼, 자본을 활용해 실질적인 성장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업을 찾아야 합니다.
    3. 거시 경제 지표를 꾸준히 확인하세요: 지금은 시장의 분위기보다 경제 데이터가 더 중요한 시기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발표될 고용, 물가, 성장률 지표를 주시하며 시장의 방향성이 바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합니다.

    IPO 시장의 부활은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하지만, 들뜬 분위기 속에서 기본적인 원칙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신중한 분석과 분산 투자 원칙을 지키며, 다가올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 기회를 잡는 현명한 투자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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