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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호화폐 겨울의 끝? '페이스북 쌍둥이'의 Gemini, 나스닥 상장 첫날 60% 폭등이 말해주는 것들
    미국주식 2025. 9. 13. 08:47

    기나긴 '크립토 윈터'에 지쳐있던 투자자라면 어제(현지시간 금요일) 나스닥에서 터져 나온 뜨거운 함성에 주목해야 합니다. 바로 '페이스북 아이디어 도용 소송'으로 유명한 윙클보스(Winklevoss) 형제가 설립한 암호화폐 거래소, Gemini Space Station (GEMI)가 성공적인 기업공개(IPO) 신고식을 치렀기 때문입니다.

     

    gemini 제미니
    나스닥 상승 첫날 하늘을 뚫을 기세로 날아올랐습니다. 공동 설립자인 윙클보스 형제의 모습입니다.

     

     

    공모가 $28로 시작한 주가는 장 개시와 함께 무섭게 치솟아 한때 $45를 돌파, 60%가 넘는 경이적인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물론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14% 상승으로 마감했지만, 이는 시장의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명백한 '성공'이었습니다. 이 뜨거운 데뷔전, 과연 암호화폐 시장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해도 될까요? 아니면 그저 반짝이는 불꽃일까요? 오늘, 그 이면에 숨겨진 의미를 샅샅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롤러코스터 첫날: 60% 폭등과 거래 중단, 기대와 불안의 교차

    Gemini의 첫날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았습니다. 공모가 $28에서 시작할 것이라는 예상을 비웃듯, 첫 거래는 $37.01에서 체결되었습니다. 투자자들의 열광적인 매수세는 주가를 단숨에 $45 이상으로 밀어 올렸고, 시가총액은 약 14억 달러(약 1조 9천억 원)에 육박했습니다.

     

    하지만 과열은 필연적으로 변동성을 낳는 법. 급격한 주가 변동으로 인해 나스닥 거래소는 10분간 거래를 중단시키는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시장의 뜨거운 관심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암호화폐 관련주에 대한 투자가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Gemini가 당초 IPO 희망 공모가를 $17~$19로 제시했다가 $24~$26로, 최종적으로는 $28까지 계속해서 상향 조정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 예측 과정에서부터 이미 흥행이 예고되었음을 의미합니다. 투자자들은 윙클보스 형제가 구축한 '미래 금융으로 가는 다리'라는 비전에 기꺼이 지갑을 연 것입니다.

    💡투자자 인사이트: 상장 첫날의 폭등과 거래 중단은 Gemini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시장의 '뜨거운 관심'과 '내재된 위험'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단기적인 주가 급등에 흥분하기보다, 이러한 변동성이 왜 발생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Gemini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암호화폐 IPO, 성공 공식이 되다

     

    "그래도 Gemini 하나 성공한 것 가지고 너무 설레발 치는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야를 조금만 넓혀보면, Gemini의 성공은 결코 우연이나 단독적인 사건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월스트리트에 입성한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은 연이어 'IPO 대박' 공식을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 Circle (CRCL): 지난 6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운영사 Circle은 공모가 $31로 시작해 상장 첫날 $83.23으로 마감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후 주가는 현재까지 약 80%나 더 상승했습니다.
    • Bullish (BLSH): 핀테크 암호화폐 거래소 Bullish 역시 8월에 공모가 $37로 상장하여 첫날 $68에 마감하며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습니다.
    • Figure Technologies (FIGR): 바로 하루 전 목요일에 데뷔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Figure Technologies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44%나 급등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성공적인 IPO들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바로 개인 투자자뿐만 아니라, 월스트리트의 '큰손'들, 즉 기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더 이상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특정 코인의 가격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이 생태계를 구성하는 '기업'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투자자 인사이트: 이제 투자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코인'에 대한 직접 투자를 넘어, 이 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인프라 기업, 즉 ' Picks and Shovels(곡괭이와 삽)' 전략에 주목해야 할 때입니다. 금광에서 금을 캐는 것보다 곡괭이를 파는 사람이 더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투자 격언을 기억해야 합니다.

     

    월스트리트가 주목하는 이유: '미래 금융의 다리'가 되겠다는 비전

     

    그렇다면 Gemini는 어떤 '곡괭이'를 팔고 있을까요? Gemini의 IPO 투자 설명서에 따르면, 회사는 전 세계 약 10,000개의 기관을 대상으로 210억 달러(약 29조 원)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개인 투자자를 위한 암호화폐 거래소를 넘어, 탄탄한 기관 고객 기반을 갖춘 금융 플랫폼인 셈입니다.

     

    제공하는 서비스 포트폴리오 또한 인상적입니다.

    • 핵심 암호화폐 거래소
    • 자체 스테이블코인
    • 미국 신용카드
    • NFT 스튜디오

    이는 Gemini가 단순히 코인을 사고파는 중개 역할을 넘어, 결제, 금융, 디지털 자산 등 '미래 금융'의 핵심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윙클보스 형제가 "우리는 Gemini를 미래 화폐로 가는 다리로 만들었다"고 말한 자신감의 근거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투자자 인사이트: 성공적인 투자는 성장하는 산업 내에서도 '진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을 찾아내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이제 암호화폐 관련 기업을 분석할 때, 얼마나 많은 코인을 거래하는지 뿐만 아니라, 어떤 실질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어떻게 수익을 창출하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축배를 들기 전, 우리가 확인해야 할 것들

     

    Gemini의 화려한 나스닥 데뷔는 긴 겨울을 지나온 암호화폐 산업에 분명 희망적인 소식입니다. 이는 단순한 하나의 사건을 넘어, 주류 금융 시장이 암호화폐 '기업'의 가치를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중요한 변곡점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공적인 투자자는 축포 소리에 취하기보다, 다음 스텝을 냉철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1. FOMO를 경계하세요: 상장 첫날의 급등은 매우 매력적이지만, 그만큼 높은 변동성을 의미합니다. 섣부른 추격 매수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충분히 관망하며 기업의 펀더멘털을 분석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2. 관점을 전환하세요: '어떤 코인이 오를까?'라는 질문에서 '어떤 기업이 이 생태계를 지배할까?'라는 질문으로 관점을 바꿔보세요. 이제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도 다른 기술주처럼 재무제표, 비즈니스 모델, 경쟁 환경 등을 통해 분석하고 평가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3. 스스로 공부하세요: Gemini, Circle과 같이 제도권에 들어온 기업들은 이제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들의 투자 설명서와 실적 발표를 직접 찾아보며 나만의 투자 논리를 세워나가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Gemini가 쏘아 올린 공은 이제 막 하늘로 솟아올랐습니다. 이 공이 어디까지 날아갈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암호화폐를 둘러싼 투자의 게임은 이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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