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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izer(PFE) 주가, 바닥은 어디일까? SEC 공시가 드러낸 '특허 절벽'과의 절박한 시간 싸움미국주식 2025. 11. 6. 22:17
'코로나19 영웅주'. 한때 Pfizer(PFE)를 상징했던 화려한 수식어입니다. 팬데믹 시절 백신(Comirnaty)과 치료제(Paxlovid)로 전례 없는 호황을 누렸던 Pfizer 주가는 전 세계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영광은 잠시, 최근 1~2년간 Pfizer의 주가 흐름은 S&P 500 지수와 비교하기조차 민망할 정도로 부진의 늪에 빠져있습니다. 투자자들의 속은 타들어 갑니다. "대체 Pfizer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이 하락은 끝이 있는 걸까? 혹시 '가치 함정(Value Trap)'은 아닐까?"
이 명확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Pfizer가 직접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 자료(10-K 연차 보고서 및 10-Q 분기 보고서)를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Pfizer는 지금 '거대한 재조정(The Great Rebalancing)'이라는 생존을 건 시간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싸움의 핵심에는 '특허 절벽'이라는 거대한 시한폭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화이자가 과연 예전의 명성과 호황을 누릴 수 있을까요?
1. 굿바이 코로나: 숫자로 확인된 '재무적 리셋'
Pfizer의 현재 상황을 이해하려면 먼저 숫자에 대한 환상부터 걷어내야 합니다.
- 2022년 (사상 최대): 총매출 $100.3B (약 130조 원)
- 2024년 (뉴 노멀): 총매출 $63.6B (약 83조 원)
불과 2년 만에 매출이 36% 이상 급감했습니다. 원인은 명확합니다. COVID-19 관련 제품(백신/치료제) 매출이 2022년 $56.7B에서 2024년 $11.1B로 무려 80%나 증발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2023년의 재무제표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영업이익이 2022년 $35.8B에서 2023년 $1.3B로 추락했습니다. 하지만 SEC 공시 자료는 이것이 단순한 매출 감소 때문만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2023년은 COVID-19 관련 재고 상각($6.2B) 22과 재고 반환($3.5B) 등 잠재 부실 자산을 한꺼번에 털어낸, 의도된 '재무적 리셋(Kitchen Sink)'의 해였습니다.
💡투자자 인사이트:
이제 Pfizer의 투자 가치를 평가할 때 COVID-19 매출은 잊어야 합니다.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진짜 숫자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2024년 비(非) COVID-19 포트폴리오의 12%라는 견고한 운영 성장률입니다. 이것이 바로 COVID-19 거품이 빠진 Pfizer의 '새로운 본업'이자 진짜 실력입니다.
2. 진짜 위기: 2026년 '특허 절벽'이라는 시한폭탄
Pfizer 경영진이 COVID-19 매출 감소보다 더 두려워하는 것, 그것이 바로 '특허 절벽(Patent Cliff)'입니다.
SEC 공시 자료(10-K)는 회사의 가장 중대한 위험 요소(Item 1A)로 핵심 제품의 특허 만료(LOE)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특허가 만료되면 제네릭(복제약)의 공세로 "매우 짧은 기간" 안에 "매출의 상당 부분"을 잃게 됩니다.
그리고 그 시한폭탄의 타이머가 이미 작동 중입니다.
- Prevnar 13 (폐렴구균 백신): 2026년 만료
- Ibrance (유방암): 2027년 만료
- Eliquis (항응고제): 2027-2028년 만료
이게 얼마나 심각한 문제일까요? 2024년 기준, Eliquis($7.4B)와 Prevnar($6.4B)는 Pfizer의 비 COVID-19 제품 중 매출 1, 2위를 다투는 핵심 캐시카우입니다. 이 두 제품에서만 연간 $13.8B(약 18조 원) 이상의 매출이 공중분해될 위험에 처한 것입니다.
💡투자자 인사이트:
현재 Pfizer가 보여주는 모든 전략적 움직임(M&A, 구조조정)은 바로 이 '특허 절벽'이라는 실존적 위기에 대한 대응입니다. Pfizer는 2026년이 오기 전에 사라질 $13.8B의 매출을 대체할 새로운 성장 동력을 '구매'하기 위한 시간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2025.09.23 - [미국주식] - 특허절벽 앞둔 Pfizer의 마지막 승부수, 9조원짜리 비만약 M&A 완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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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의 영웅에서 ‘지는 해’로 전락했던 Pfizer가 다시 한번 시장의 중심으로 돌아왔습니다. 무려 73억 달러(약 9조 6천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베팅하며 비만 치료제 시장의 다크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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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생존을 위한 필사적 베팅: 'Seagen' 인수와 'Metsera' 쟁탈전
시한폭탄을 해체하기 위해 Pfizer는 세 가지 전략적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 M&A (외부 수혈): $430억(약 56조 원)을 투입해 Seagen을 인수, '종양학(Oncology)' 파이프라인을 통째로 사들였습니다. 이는 즉각적인 성과로 나타나, Seagen 포트폴리오는 2024년에만 $3.4B의 신규 매출을 기여했습니다.
- 비용 절감 (내부 방어): 2025년 말까지 누적 $4.5B의 비용을 절감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했습니다.
- 신시장 진출 (미래 베팅): 바로 '비만(GLP-1)' 시장입니다.
여기서 가장 극적인 스토리가 나옵니다. Pfizer는 2025년 9월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Metsera 인수에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GLP-1 시장의 절대 강자 Novo Nordisk가 더 높은 가격을 부르며 인수전에 뛰어들었습니다.
현금 경쟁에서 밀린 Pfizer는 어떻게 했을까요? 놀랍게도 Pfizer는 2025년 10월, Novo Nordisk를 '반독점법 위반'으로 제소했습니다. "시장 지배자인 Novo Nordisk가 경쟁자인 Metsera를 '포획하고 죽이려(capturing and killing)' 한다"는 것이 소송의 핵심입니다.
💡투자자 인사이트:
이는 Pfizer가 GLP-1 시장 진입을 얼마나 절박하게 원하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인수전에서 지자, '법적 분쟁'을 불사해서라도 Novo Nordisk의 인수를 막고 다음 기회를 노리겠다는 것입니다. Metsera 쟁탈전의 결과는 Pfizer의 향후 10년 성장 전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4. 숨겨진 지뢰: 'Zantac' 소송과 법적 불확실성
특허 절벽을 막기 위해 막대한 현금이 필요한 Pfizer의 발목을 잡는 '과거의 유령'이 있습니다. 바로 Zantac(잔탁) 소송입니다.
Pfizer는 1998년부터 2006년까지만 Zantac을 판매했음에도, 암 유발 주장과 관련하여 수만 건의 소송에 휘말려 있습니다. 2024년 6월, 델라웨어 주 법원은 약 75,000건의 Zantac 소송이 법정에서 다뤄지는 것을 허용했습니다.
💡투자자 인사이트: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Pfizer가 EPS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한 것은 매출 성장이 아닌, $4.5B 규모의 '비용 절감' 덕분입니다. 이는 단기적으로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Zantac 소송은 M&A를 위한 현금 흐름을 잠식할 수 있는 심각한 '우발 부채'입니다.
'가치 함정'일까, '위대한 반전'일까?
SEC 공시 자료를 통해 본 Pfizer는 더 이상 '코로나 영웅'이 아닙니다. '특허 절벽'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생존을 위해 M&A와 구조조정이라는 노를 필사적으로 젓고 있는 거대한 함선입니다.
그렇다면 Pfizer 주식, 지금 사도 될까요?
이는 '싸다'는 이유만으로 접근할 '가치주'가 아닙니다. Pfizer의 투자는 이 거대한 '턴어라운드(Turnaround)' 스토리가 성공할 것인지에 베팅하는 것입니다.
투자를 결정하기 전, 투자자는 다음 3가지 핵심 변수를 냉철하게 추적해야 합니다.
- Metsera 쟁탈전: Pfizer는 Novo Nordisk와의 법적 분쟁을 뚫고 비만(GLP-1) 시장에 성공적으로 탑승할 수 있는가?
- Seagen의 성장: 인수한 Seagen(종양학) 포트폴리오가 Eliquis/Prevnar의 매출 공백을 메울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가?
- Zantac 리스크: 델라웨어 주의 75,000건 소송 리스크를 최소한의 현금 유출로 방어해낼 수 있는가?
이 3가지 질문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보일 때, 비로소 Pfizer의 '진짜 바닥'을 논할 수 있을 것입니다.
Pfizer(PFE) 투자 핵심 FAQ
Q1: Pfizer 주가가 최근 몇 년간 부진한 핵심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두 가지입니다. 첫째, 2022년 정점을 찍었던 COVID-19 백신 및 치료제 매출이 2024년 80% 이상 급감하며 외형 성장이 멈췄습니다. 둘째, 2026-2028년 Eliquis, Prevnar 등 핵심 블록버스터 제품의 '특허 절벽'이 다가오면서 미래 현금 흐름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Q2: '특허 절벽(Patent Cliff)'이 정확히 무엇이며 왜 그렇게 중요한가요?
A: 의약품 특허가 만료되어 제네릭(복제약)이 시장에 출시되면 오리지널 의약품의 가격과 매출이 급격히 하락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Pfizer의 경우, 2024년 매출 1, 2위(비 COVID 기준) 제품인 Eliquis와 Prevnar가 2026-2028년 만료 예정이어서, 연간 $13.8B(약 18조 원) 이상의 매출이 직접적인 위험에 노출된 상태입니다.
Q3: Pfizer가 $430억이라는 거액을 들여 Seagen을 인수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바로 위에서 언급한 '특허 절벽'을 메우기 위해서입니다. Seagen은 강력한 '종양학(Oncology)' 파이프라인과 이미 승인된 항암 신약(예: PADCEV, TUKYSA)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Pfizer는 이 인수를 통해 차세대 성장 동력을 한 번에 '구매'하여 특허 만료의 충격을 상쇄하려는 전략입니다.
Q4: Pfizer가 Novo Nordisk와 법적 분쟁까지 하며 비만(GLP-1) 시장에 진입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비만(GLP-1) 시장은 현재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거대 시장이지만, Pfizer는 이 시장에서 완전히 뒤처져 있습니다. 특허 절벽이 임박한 상황에서 '종양학'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 '비만'이라는 또 다른 거대 시장에 어떻게든 진입하려는 절박함의 표현입니다. Metsera 인수는 그 마지막 기회 중 하나로 간주되었습니다.
Q5: 현재 Pfizer 투자의 가장 큰 리스크는 무엇인가요?
A: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특허 절벽'이라는 예정된 위기입니다. Seagen 인수가 이 공백을 다 메우지 못할 경우 실적 악화는 피할 수 없습니다. 둘째는 '법적 불확실성'입니다. 델라웨어 주에 계류 중인 75,000건의 Zantac 암 유발 관련 소송은 M&A와 R&D에 투입되어야 할 현금 흐름을 예상치 못하게 잠식할 수 있는 '우발 부채'입니다.
Source: https://www.pfizer.com
면책 조항(Disclaimer) 본 포스팅은 투자 추천이 아니며,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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