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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장일치 금리 인하? 일주일 만에 드러난 연준의 '속내', 진짜 싸움은 지금부터다
    시장동향 2025. 9. 24. 21:33

    지난주,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에 안도하며 S&P 500 지수는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단 한 명의 반대 의견을 제외하면, 만장일치에 가까운 결정이었기에 시장은 연준의 '통일된' 메시지에 환호했죠.

     

    하지만 축배를 들기엔 아직 이릅니다. 그로부터 불과 일주일, 고요한 수면 아래에서 시작된 균열의 소리가 점점 선명하게 들려오고 있습니다. 연준 내부에서 터져 나오는 엇갈린 목소리들은 앞으로의 투자 환경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불편한 진실'의 이면을 파헤치고, 우리 투자자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명확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연준 입장 금리인하
    2025년 7월 22일, 미셸 보우먼 미 연준 감독 담당 부의장이 워싱턴 D.C.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샘 알트만 OpenAI CEO와 대담하고 있습니다.

     

    신중론 vs. 조기 대응론: 파월 의장과 '반대파'의 동상이몽

    현재 연준의 기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바로 제롬 파월 의장이 대표하는 '신중론'과 일부 위원들이 주장하는 '조기 대응론'입니다.

    파월 의장은 "너무 빨리, 너무 많이 인하하는 위험"과 "너무 늦게, 너무 적게 인하하는 위험"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입장은 '일단 데이터를 더 지켜보자(wait and see)'는 것으로, 섣부른 판단보다는 신중한 접근을 강조합니다. 9월의 금리 인하 역시, 앞으로 악화될지 모를 고용 시장에 대한 '보험' 성격의 조치였다고 선을 그었죠.

     

    하지만 모두가 파월과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FOMC 회의에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던 스티븐 미란 연준 신임 이사의 발언은 가히 충격적입니다. 그는 "현재 기준금리는 경제에 부담을 주는 긴축적인 수준"이라며, "불필요한 해고와 실업률 상승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지금보다 약 2%p 더 낮춰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습니다. 이는 한두 번의 베이비스텝 인하가 아닌, 훨씬 공격적이고 빠른 금리 인하를 촉구하는 목소리입니다.

     

     

    단순한 '반대 1표'가 아니다: 커지는 비둘기파의 목소리

    미란 이사의 주장을 단순히 '11대 1'로 패배한 소수 의견으로 치부해서는 안 됩니다. 그의 생각에 동조하는 움직임이 연준 내부에서 감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한발 더 나아가 "우리는 이미 악화되는 고용 시장 상황에 대처하는 데 뒤처졌을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녀는 만약 고용 둔화가 계속된다면, 앞으로 더 빠르고 큰 폭의 정책 조정(금리 인하)이 필요할 것이라고 시사했습니다. 이는 '선제적 대응'을 넘어 '사후 수습'을 걱정해야 할 단계라는 위기의식을 드러낸 것입니다.

     

    이러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위원들은 끈질긴 인플레이션보다 당장 눈앞에 닥친 고용 시장 둔화가 훨씬 더 큰 위협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파월 의장의 '신중론'은 더 큰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은 이미 답을 알고 있다? 데이터가 말해주는 금리 인하의 '진짜' 확률

    연준 내부의 논쟁이 뜨거워지는 동안, 시장은 이미 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이 나온 후 10월 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90%에서 94%로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신중한 발언보다, '고용이 흔들리고 있으니 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는 미란과 보우먼 이사의 주장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는 뜻입니다. 연준의 공식적인 입장은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이지만, 시장은 이미 '데이터가 안 좋아질 것이고, 결국 연준은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베팅하고 있는 셈입니다.

     

    투자자가 기억해야 할 단 한 가지

    지난주 연준의 금리 인하는 '통합된 결정'이라는 포장지에 싸여 있었지만, 그 포장지는 일주일 만에 찢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연준의 통일성은 사라졌고, 인플레이션과 고용 시장 사이에서 각기 다른 목소리가 충돌하는 '의견의 각축장'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투자자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1.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합니다: 연준 내부의 의견 대립이 심화될수록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집니다. 이는 곧 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섣부른 '몰빵' 투자보다는 분산 투자와 위험 관리에 집중해야 합니다.
    2. '고용 지표'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워야 합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물가 지표에서 고용 지표로 완전히 넘어왔습니다. 앞으로 발표될 실업률, 신규 고용 건수 등은 연준의 다음 행보를 결정할 가장 중요한 키(Key)가 될 것입니다.
    3. 성장주, 특히 기술주에 대한 시각을 유지해야 합니다: 연준 내부의 논쟁에도 불구하고 큰 흐름은 '추가 금리 인하'를 향하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은 일반적으로 Nvidia, Microsoft와 같은 빅테크 기술주의 가치를 부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단기적인 변동성에 흔들리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우량 자산을 보유하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연준의 '진짜 싸움'은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이 싸움의 승자가 누가 되든, 그 과정에서 시장은 끊임없이 흔들릴 것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냉철한 분석과 명확한 투자 원칙을 가지고 시장의 파도에 올라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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