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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랠리의 숨은 주인공? 전기 수요가 띄운 Bloom Energy(BE) 주가 폭등의 비밀미국주식 2025. 10. 1. 22:10
AI 혁명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이야기는 이제 누구에게나 익숙합니다. 투자자들은 제2의 Nvidia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죠. 그런데 만약 AI 랠리의 다음 주인공이 반도체 칩이 아닌, '전력'을 공급하는 회사에서 나온다면 어떨까요?

전력 생산 및 수소 기술 기업인 블룸에너지(BE)를 눈여겨 볼 타이밍입니다. 최근 하루 만에 15% 가까이 폭등하며 월가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은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전력 생산 및 수소 기술 기업 Bloom Energy(BE) 입니다. 단순한 급등으로 치부하기엔 그 배경에 AI 시대의 거대한 패러다임 변화가 숨어있습니다. 오늘은 Bloom Energy의 주가 폭등 이면에 숨겨진 진짜 이유와 이것이 우리 투자자들에게 무엇을 시사하는지 깊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하루아침에 15% 급등, 대체 무슨 일이?
사건의 발단은 와이오밍 주에서 발표된 한 프로젝트였습니다. BFC Power라는 회사가 무려 900메가와트(MW) 규모의 대형 발전 시설을 건설하는데, 여기에 Bloom Energy의 연료 전지가 핵심 동력원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것입니다.
이 소식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호재지만, 시장이 열광한 포인트는 따로 있었습니다. 이 소식은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연이은 '장밋빛 보고서'에 불을 붙이는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RBC Capital, BTIG, Morgan Stanley, UBS 등 유수의 투자은행들이 일제히 Bloom Energy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Bloom Energy의 주가는 전일 대비 15% 급등한 $84.68에 마감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증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거대한 변화의 서막에 불과합니다. 진짜 이야기는 지금부터입니다.
진짜 이유는 AI가 낳은 '전력난'이라는 황금알
월가가 Bloom Energy에 이토록 열광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인공지능(AI)과 고성능 컴퓨팅(HPC) 분야가 초래한 폭발적인 전력 수요 때문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AI 모델을 훈련하고 운영하는 데이터센터는 말 그대로 '전기 먹는 하마'입니다. 24시간, 365일 막대한 양의 전기를 소비하죠. 문제는 이 수요 증가 속도를 기존의 전력 공급망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BTIG의 분석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증설로 인해 기존 전력 설비의 리드타임(주문부터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이 2~3년까지 길어졌습니다. AI 기업들은 하루빨리 데이터센터를 가동해 시장을 선점해야 하는데, 전력 공급이 발목을 잡는 '병목 현상'이 발생한 것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Bloom Energy의 진가가 드러납니다. Bloom Energy의 연료 전지는 전통적인 발전 설비에 비해 매우 신속하게 설치하고 가동할 수 있다는 치명적인 장점을 가집니다. 당장 전력이 급한 AI 기업들에게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존재인 셈이죠. 최근 Oracle의 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 바로 이 능력을 입증하는 강력한 사례입니다.
결국 월가는 Bloom Energy를 단순한 친환경 에너지 기업이 아니라, AI 혁명의 심장을 뛰게 할 핵심 인프라, 즉 'AI 수혜주' 로 재평가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숫자로 보는 Bloom Energy, 리스크는 없을까?
물론 투자에는 언제나 빛과 그림자가 공존합니다. Bloom Energy의 성장 스토리는 분명 매력적이지만, 투자 결정 전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숫자들이 있습니다.
- 놀라운 주가 상승률: Bloom Energy의 주가는 연초 대비 무려 262%나 상승했습니다. 5년 전에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현재 그 가치는 약 $4,707에 달합니다. 이는 시장이 AI와 연계된 성장 가능성을 얼마나 높게 평가하는지 보여줍니다.
- 높은 변동성: 다만, 주가의 움직임은 매우 역동적입니다. 지난 1년간 주가가 5% 이상 등락한 날이 68일에 달할 정도로 변동성이 큽니다. 이는 단기적인 투자 심리에 따라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 밸류에이션 부담: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단기간의 주가 급등으로 인해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평가)이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신중론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AI'라는 키워드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되었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AI 시대의 새로운 '곡괭이'를 주목하라
골드러시 시대에 진짜 부자는 금을 캐던 광부가 아니라, 그들에게 곡괭이와 청바지를 팔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지금의 AI 혁명도 마찬가지입니다. 화려한 AI 서비스 기업들 뒤에는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 핵심 인프라, 즉 '곡괭이'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Bloom Energy는 AI가 초래한 전력난이라는 거대한 문제에 대한 핵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며 AI 시대의 새로운 '곡괭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이미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밸류에이션에 대한 고민과 높은 변동성은 분명 고려해야 할 리스크입니다. 하지만 AI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가 단기적인 테마가 아닌,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Bloom Energy의 성장 스토리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지도 모릅니다.
Nvidia가 AI의 '두뇌'를 만든다면, Bloom Energy는 그 두뇌를 깨우는 '심장'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포트폴리오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고민하는 투자자라면, AI 랠리의 이면에 있는 '전력' 이라는 키워드를 반드시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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