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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fizer 5.6% 급등, 트럼프와 맺은 ‘극비 계약’의 전말 (월가 투자자들은 왜 환호했나?)
    미국주식 2025. 10. 3. 19:34

    최근 미국 증시를 지켜보던 투자자라면 Pfizer 주가의 이례적인 급등에 고개를 갸웃했을 겁니다. 지난 9월 25일 이후, Pfizer의 주가는 하루 만에 5.6%나 치솟으며 시장의 모든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단순한 주가 상승이지만, 그 이면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Pfizer의 알버트 불라 CEO 사이에 벌어진, 한 편의 영화 같은 막후 협상이 숨어있었습니다.

    화이자
    화이자CEO와 트럼프 대통령의 계약이 주가를 흔들었습니다.

     

    오늘은 단순한 뉴스 기사 이면에 숨겨진 진실, 그리고 이번 딜이 제약주 투자자들에게 던지는 중요한 시사점은 무엇인지 깊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More News about Pfizer:

     

    ‘100% 관세 폭탄’ 트럼프의 최후통첩, 판을 흔들다

    사건의 발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숙원 사업인 '약값 인하'였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글로벌 제약사들을 향해 미국 내 약가를 해외 수준으로 낮추라는 강력한 압박을 가해왔습니다. 하지만 수개월간의 협상은 지지부진했습니다. 제약사들은 '가장 선호되는 국가 가격(most-favored-nation pricing)'이라는 개념 자체에 극렬히 저항하며 백악관과 팽팽한 대치 전선을 형성했죠.

     

    상황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만의 '승부수'를 던집니다.

    지난 7월 31일, 그는 Pfizer, Eli Lilly & Co., Novo Nordisk A/S 등 17개 대형 제약사에 "60일 안에 자발적으로 약가를 인하하지 않으면 상응하는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최후통첩성 서한을 보냅니다. 하지만 시장의 거인 Pfizer는 쉽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마감일이 임박한 9월 25일,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사실상의 '선전포고'를 날립니다.

    "2025년 10월 1일부터, 미국에 제조 공장을 짓지 않는 모든 기업의 브랜드 의약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

     

    이 한 문장은 제약업계 전체를 뒤흔드는 핵폭탄급 위력이었습니다. 100% 관세는 사실상 미국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의미였기 때문입니다. 지지부진하던 협상 테이블의 분위기는 이 한마디로 급반전되었습니다.

     

    Pfizer의 결단: 최악을 피하기 위한 영리한 선택

    벼랑 끝에 몰린 Pfizer의 알버트 불라 CEO는 마침내 결단을 내립니다. 그는 '100% 관세'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는 것이 회사와 주주를 위해 더 나은 길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밤샘 협상 끝에 양측은 극적인 합의에 도달했습니다. 합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일부 의약품 가격 최대 85% 인하: 파격적인 가격 인하를 통해 약가 인하에 대한 정부의 요구에 화답했습니다.
    • 'TrumpRx'를 통한 직접 판매: 새로운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미국 대중에게 의약품을 직접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 저소득층을 위한 보험 프로그램 제공: 해외 수준의 가격으로 의약품을 공급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신설합니다.
    • 신약 출시 가격 통제: 앞으로 출시될 신약 가격을 다른 선진국 수준과 비슷하게 책정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이 모든 것을 내주는 대신, Pfizer가 얻어낸 것은 바로 '3년간의 관세 유예'였습니다. 불라 CEO는 당장의 이익 일부를 포기하는 대신, 미국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사업 환경이라는 더 큰 가치를 확보한 셈입니다.

     

    투자자 관점에서 이는 제약업계를 짓누르던 가장 큰 불확실성, 즉 '관세 리스크'가 제거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바로 월가가 환호한 핵심 이유입니다.

     

    월가의 환호, 제약주 투자의 ‘청신호’일까?

    딜이 발표된 직후 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했습니다. Pfizer 주가는 5.6% 급등했고, 다른 제약주들 역시 덩달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JP Morgan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Pfizer 딜은 제약 섹터 전반에 긍정적인 선례가 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이 신호를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할까요?

    1. 불확실성 해소는 가장 큰 호재: 주식 시장은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합니다. 이번 딜은 트럼프 행정부의 제약 산업 정책 방향이 '전면전'이 아닌 '타협'으로 가닥을 잡았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그널입니다. 이는 제약 섹터 전반의 투자 심리를 개선하고 주가 밸류에이션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강력한 모멘텀입니다.
    2. 옥석 가리기는 이제부터 시작: 모든 제약사가 Pfizer처럼 성공적인 딜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강력한 신약 파이프라인과 협상력을 갖춘 대형 제약사(Big Pharma)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는 기업들은 실적에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3. 후속 딜을 주목하라: 기사에 따르면, Pfizer의 딜이 발표된 직후 이미 다른 한 기업과의 딜이 성사되었고, 세 번째 딜도 임박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어떤 기업들이 백악관과 손을 잡는지, 그리고 어떤 조건의 계약을 맺는지가 향후 제약주 주가 흐름의 바로미터가 될 것입니다.

    리스크가 걷힌 제약주, 새로운 기회를 탐색할 때

    이번 Pfizer와 트럼프 행정부의 딜은 단순한 약가 협상을 넘어, 미국 제약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변곡점입니다. 투자자들에게는 위기처럼 보였던 '관세 리스크'가 오히려 '기회'의 문을 연 셈입니다.

     

    물론 약가 인하로 인한 단기적인 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면적인 관세 전쟁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고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그 무엇보다 큰 호재입니다.

     

    이제 투자자들은 막연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펀더멘털이 튼튼하고 강력한 협상력을 지닌 우량 제약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해 볼 시점입니다. 리스크의 안개가 걷힌 곳에 새로운 투자의 기회가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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